옆에 아무도 없었다.
들리는 거라곤 원룸에 딸린 닭은 냉장고가 내는 기계음 뿐.
일곱 평 남짓한 좁은 공간은 새벽녘의 어둠을 먹고 꾸역꾸역 몸집을 불리고 있었다.
나는 망망대해에 버려진 조난자였다.
그 누구의 온기도 모른 채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 자신을 속여도 괜찮은 걸까?
이유없이 눈물이 흐를 것 같아서 돌아 누웠다.
힘없이 뻗은 오른팔 안으로 룸메이트인 작은 고양이가 들어와 안겼다.
그래, 적어도 이 뗏목에 탄 게 나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나는 녀석의 작은 코에 내 코를 부빈 뒤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