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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안양역에서 있었던일
게시물ID : humorstory_210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대몬
추천 : 0
조회수 : 8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12/30 23:27:27
제가 학교가 천안에 있는지라, 집앞에서 버스타고 안양역까지 갑니다.
안양역 - 천안급행 루트를 타는데, 그날따라 버스가 늦어서 찬안급행을 놓칠까 전전긍긍하며
도착했더랬지요.

15시 24분발, 천안행 급행열차.

현재시간은 15시 6분... 젖절하게 발바닥에서 피나게 뛰면 되겠구나 하고, 15.3인치노트북을 
가슴에 안고 달렸습니다. 아마 안양역 지하상가상인들은 가방들고 허엌허엌거리면서 지하상가를 뛰어가는 미친놈을 보았겠지요. (나중에 머리보니 개판이더군요... 땀벅범에 가르마 으잌 ㅋㅋ)

어찌어찌 달려 시계를 보니 15시 19분이더군요. 괜춘하겠지하며 플램폼에 들어갔는데 열차시간표 조정으로 5분빨리 가려는거지 않겠습니까? 또다시 뛰었습니다.

겨우 겨우 스크린 도어가 닫히려는 시점에서 몸을 최대한 쪼그리며 영화에서 셔터문 닫히는 사이로 몸뚱아리를 날리는 헐리우드 액션을 떠올리며 겨우 탔습니다. 

하지만...

제 뒤에 따라오시던 그 남자분..............

-지금부터 한번 따라해보세요!-

1.양팔을 앞으로 쭉뻗어 손과 손사이를 밀착시킨다.
2. 그 상태로 돌진!

하시면서 스크린도어사이에 팔을 끼시더군요.

저또한 동병상련인지라 

1.최대한 시크하게 무표정으로 닫히는 지하철 문을 오른손으로 쾅친다.
2.오른쪽다리를 닫히는 문사이에 낀다.

하지만... 왜 가끔 지하철문에 끼어서 끌려가는 사람이 있는지 알겠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분도 그걸 께달으셨는지 팔을 쏙 빼버리시고, 저또한 어정쩡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을 흔들었습니다.

   ' ㅂㅂ '

정말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손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분도 흔들어주시더라요.

12월 19일... 안양역 노란코트를 입었던 그분, 그때 노스점퍼입고 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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