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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못하는 남편의 회식자리..
게시물ID : wedlock_7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인
추천 : 11
조회수 : 2647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7/04/20 02:07:40
결혼 1년차 새댁입니다..

제목 그대로 남편은 술을 못해요

그런데 술 못한다고 주변인에게 말을 안해요.

그 자리에선 적당히 마시다가

뒤에서 괴로워하며 토해내고 이때까지 그렇게 지냈대요.

남자 사회생활에서 술을 거절하면 차질을 빚는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존심상한대요.. 몸상하는건 자기 몸인데도.

평소 회식이 있으면 한참 전부터 싫어하고

당일되면 꼭 숙취음료를 챙겨먹고가요..

다녀오면 눈도 빨갛고 피부도 얼룩덜룩 색이 올라와있고..

가슴아파하는 제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변기잡고 토하고.. 토하면 괜찮다며... 

여튼 이런식이었거든요.



오늘도 많이 안마실거라하는 연락에

걱정반으로 앉아서 기다렸었어요

생각보다 일찍 왔는데.. 와보니 상태가 ..

몸을 앞뒤로 끄떡이면서 중심도 못잡고

눈이 반쯤 게슴츠레하면서 입술보니 침범벅에 

울컥거리며 토를 참고 있었어요..

두어시간을 변기잡고 울고 토하면서..

상사 전화가 오니 괜찮다고 멀쩡한 목소리를 내요.

저도 그 목소리만 들었으면 정말 멀쩡하다고 생각할만큼.

저한테 살려달라고 울다가.... 쓰러졌다가..

숨을 제대로 못쉬어서

지금 응급실 데려와서 링거꽂고 처치 중이예요.

오는 길에 토할 봉지를 가져왔었는데

이제보니 색이 붉은거예요..... 피였어요..

피섞인 위액을 토하는데... 눈물나고... 

언제나... 왜 사회생활=술 이어야하는지

이 더러운 문화 왜 안바뀌어요...

평소에 남편한테 승진해서 올라가면

억지로 가는 술자리 문화 바꿔보라 말하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아무래도 안바뀔 것 같다네요..

술 좋아하는 분들에게

뒤에서 고통받는 이런 사람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회식문화때문에 앞에선 웃어야하는 사람들도 생각해달라고..

정말.. 너무 속이 타요...

다른부서에 술 거절하는 분이 계신데 좀 겉도신다는 얘길 한 적이 있는데.

겉돌까봐도 무리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대로 술못한다 말하고 거절하는 타입이라

제가 있던 직장은 좋은분들이었어서 아쉽다고만하지

지내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서 ..

남편에게 말하면 남잔 좀 다르다고..

승진이나 관계에 다 영향미친다고...... 하...

제 친구에게 물어보면 그 남편분도 못한다고 거절한다는데..

그런게 껄끄럽나봐요...

존심세우다 나 과부만들거냐고 땍땍거려도 웃기만하고.

자기는 술 버려가며 넘긴다하더니 이게 무슨꼴인지


술 못하면서 회식 참여하는 분들 계시면..

혹은 그런 배우자를 두신 분들

지혜 좀 빌려주세요...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ㅠ
출처 헬조선회식
출처
보완
2017-04-21 14:01:15
0
걱정과 공감, 조언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중이에요.. 남편에게도 이야기해서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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