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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Real life
게시물ID : panic_93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7
조회수 : 141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4/20 09:12:31
꿈을 안 꾼 지가 오래되었다 
잠들지 않으면 늙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
성인이 된 이후로 20년인가... 
나는 20살의 모습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나이는 40이 되었다 
꿈을 꾸지 않은 지는 20년이 되었다 
나는 병원에 가서 잠을 자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잘 뿐인데 왜 병원에 가느냐고? 
왜냐하면 난 20년 동안 잠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노화 카운트는 10시간을 자든 20년을 자든 
1번밖에 안 올라간다 
사람들은 꿈과 노화의 메커니즘을 안 이후로
이를 이용해 장수하고 있었다 
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보호 아래 잠들었다 ..


  .. 


 
눈을 뜨니 병실이었다. 20년이 지났다고 한다 
그러나 꿈을 꾼 기억이 없었다 
또 20년이나 지난 것 같지도 않았다 
달력을 보니 내가 병원에 온 날짜보다 하루가 지나 있었다 
의사가 말했다 

"당신은 잠을 먼저 자기로 선택하셨어요. 음 그러니까 당신은 20살이 되던 해부터 20년 동안 여기서 잠을 자신 겁니다."   

"그렇지만 전 40년을 살았던 기억이 있는 걸요?" 

"종종 그런 경우도 있죠. 그 중 20년은 꿈입니다." 

난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방이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 



20년이 지났다 
내 나이는 60이었지만 몸은 그대로 젊었다 
난 어서 병원으로 가서 잠들고 싶었다 
이 세상은 꿈이니까. 
잠듦으로써 진짜 세상으로 가고 싶었다

"오랜만이군요" 

그 의사는 여전히 늙지 않았다  

"한 번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당신은 20년 동안 잠들게 됩니다"

"이보시오 의사 양반. 난 이게 꿈이란 걸 알고 있소. 
만약 내가 당신을 죽인다고해도 
이건 꿈일 뿐이니 아무 상관 없겠지." 

의사의 표정에서 잠깐 두려움이 보였다 

"저기... 이건 현실입니다. 잠을 들면 확실히 알게 될 겁니다. 
어서 주무시지요..." 

"그렇게 무서워할 것 없소.  
사실 20년 동안 많은 생각을 해봤지. 
그리고 오늘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어." 

"그게 뭐죠?" 

"여긴 평행세계야. 난 지금 꿈을 통해 여기 와있는 거지." 

"재밌는 이론이군요." 

"그러니 당신을 죽이게 된다면 20년 후에 
다시 이 세계로 왔을 때 난 감옥에 가겠지.
내가 태어난 세상이 둘 중 어디인지, 
뭐가 진짜 세상인지 이제 중요하지 않아. 
둘 다 진짜니까." 

"...그럼 안녕히" 

의사는 내게 수면제를 주입했다. 
아득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 저런 경우는 오랜만이네요." 

"그렇군. 뇌를 포함해서 모든 신체를 사이보그화 
했으니 인간과는 차이가 많겠지.  
저런 망상을 통해 불안을 없애는 거야" 

"사이보그가 잠을 잔다니...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잠을 자는 건 아니야. 잠깐 전원을 끄는 거지. 
이런 연극을 통해서 스스로가 진짜 인간이라고 믿는 거지" 

"어쩜... 불쌍해라." 

순간 역겨움이 몰려왔다. 
난 인간이 아니라 기계였던 것이다. 
아아... 젠장 젠장....!!
역시 이런 음모가 있었던 거야.
이 세상이 날 속이고 있었던 거라고...
난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 어지러움 속에서 의식이 사라지려는 찰나
어떤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사이보그라면 바로 전원이 꺼졌을 텐데 
어떻게 저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던 거지  
왜 저렇게나 부주의하게 내 앞에서 대화를 한 걸까 
난 다시 생각을 해보았다 
한쪽 세계가 꿈이고 한쪽 세계가 현실이라는 최초의 생각도.
둘 모두가 평행세계라는 나의 생각도.
둘 모두가 같은 세계이고 사이보그인 나를 속이기 위한 
연극을 하고 있다는 의사의 말도 모두 장막이 아닐까?
어떤 진실을 가리기 위한 장막.... 
그래... 어쩌면... 이 모든 세상은 전부...!!! 





 
 
 - 위험이 감지되었습니다. 기억을 삭제합니다 -  












 



...가짜야.


"응? 방금 내가 뭐라고 한 거지?"

"뭐하고 있어 워렌! 
또 헐벗은 다크엘프 보고 넋이 나가 있었지?"

나는 하이엘프인 세냐를 바라봤다.
그녀는 이 지역 토박이라서 용의 동굴로 가는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다크엘프가 아니라 세냐 쪽이 더 헐벗은 느낌이다. 저런 옷일수록 방어력이 높으니까 어쩔 수 없이 입은 거겠지만 저렇게 몸매가 예뻐서는... 반칙이라고.

"뭐...뭘 보고 있는 거야 이 음흉한 놈!!" 

세냐는 토라져서 먼저 가버렸다. 뒷모습도 정말 예쁘다.
아 근데 뭔가 사소한 걸 까먹은 것 같은데.
뭐... 일단 드래곤부터 잡은 후에 생각해보자. 
출처 제목을 못짓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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