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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부모님 설득하기
게시물ID : sisa_900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국의Alice
추천 : 16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20 10:57:13
살면서 부모님과 정치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경험을 지난 총선 때 처음 해본 이후 소소하게 충돌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살짝 여쭤보니 주변 사람들 (호남 60대 이상) 다 안철수 지지한다며 아무래도 안철수 찍어야 할 거 같다길래
도대체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기존 정치인들 다 썪어서 무조건 새얼굴로 뽑고 싶대. 안철수는 이미 부자라서 돈욕심도 안 낼 것 같고.."
일단 지난 총선에서 반문감정을 충분히 겪었기에 문재인의 장점으로는 설득하기 힘들 것 같아 전략을 바꿨습니다.

나: 엄마, 안철수 국민의 당 국회의원이 몇명이지?
엄마: 글쎄, 한 40명 정도 되지?
나: 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공약 들고 나와도 그게 말한대로 다 되? 국회에서 입법해주고 승인해줘야 하잖아.
엄마: 그렇지
나: 근데 안철수가 40명 국민의당 의원들로 뭘 할 수 있을 거 같아?
엄마: 국민의당만으로는 못하겠지.
나: 그럼 민주당이 안철수 하자는 대로 해줄까?
엄마: 그건 아니겠지
나: 결국 안철수가 옛날 새누리당 출신들하고 손을 잡아야 뭘 할래도 할텐데, 걔들이 순순히 잡아주겠어? 다 자기들 입맛대로 바꿔버리겠지.
엄마: ...
나: 그리고 이명박때도 이명박 이미 부자라서 뭐 안 해먹게 생겼다 그랬지? 
    근데 지 재산 다 환원한대놓고 만든 청계재단 만들어서 재미보니까 그거 보고 박근혜가 따라만든게 미르재단이야.
    있는 놈들이 더 한다고~
엄마: ...

잠자코 듣고만 계시더니 오늘은 전화하셔서는 자기가 곰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거 같더랩니다.
그래서 동네 노래교실에 친한 분들이랑 식사하시면서 
"나도 안철수 찍을까 했는데 우리딸이 그러더라고~ "하면서 제가 한 말 그대로 사람들 설득했더니 다들 또 끄덕끄덕하더래요.
사람들도 박지원 상왕된다 소리에 내심 안철수 찍기 찜찜해했다고.
그러면서 내가 오늘 8표 가져왔다고 저한테 자랑하심 ㅋㅋ

지난번 SBS 토론은 안 보셨다길래 토론회도 좀 보시라고 잔소리했더니
어제껀 (굳이) 끝까지 다 보셨는데, 안철수가 생각보다 못하고, 다들 문재인만 잡아먹을라고 무슨 돋대기 시장같았다며 머라고 하시던데
이번껀 룰이 거지같았다, 담주엔 JTBC 한다니까 이보다는 나을 거니 그때 꼭 보시라고 했어요.

호남 지지율 문재인이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호남 어르신들 여전히 안철수 지지하시는 분들 꽤나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전화 자주 드립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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