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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김치볶음밥...
게시물ID : freeboard_1529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fraise
추천 : 2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2 22:54:15

맞벌이부모님 밑 + 할머니 모시는 장남인 아버지라서
할머니손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옛날분이시고 우리집은 딸만 둘이라 사촌동생(남자)을 유난히 예뻐하셨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좋았어요

할머니가 되시기에는 너무 젊은나이셨기에...50대초반?40대후반이셨거든요
애기들 보느라 많이 답답하셨을 우리 할머니
초등학교때 가끔씩 집에 가면 아무도 없어서 혼자 고독을 즐길때도 더러있었어요

언니랑 3살터울이라 제가 좀더 일찍 집에 오고그랬거든요
요리를 썩잘하시진않았던 울할머니
그당시에 뭐  요리프로가 요즘처럼 친근한 느낌이 아녔다보니 어디서 보고?그러시지도않았던거같은..^^;

그리고 도전적인걸 많이하셨어요
나름 본인스타일이 또있으시던......

저는 볶음밥에 기름기없이?알알이 흩어지는 그렇게 볶아만드는 밥을 좋아했는데 할머니는 김치볶음밥 만드실때면
들기름?을 넣어서 윤기좔좔해서 좀 찐덕한 느낌으로 만드셨어요
그게 참 싫었는데 못먹을정도는 아녔지만 그래도 제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리고

아직도 기억나는게 중학교?고등학교때 친구가 놀러왔는데 맛있게해주신다고
핫케이크에 요거트랑 딸기잼 섞어서 부쳐주셨는데 식감도 맛도 너무 이상해서 그게 너무 부끄러운거예요,,,
그래서 할머니한테 막 화내고
할머니는 멋적어하시면서 더 맛있게해주려고 한거라고...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병상에 누우신지 11년차..
요근래 밥도 잘안드시고 작년부터 불안하다 불안하다
얘기가 계속 나오고 어제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 모셨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어케 해야할까 하는데 아빠가 일단 있으라해서 밤에 다시연락해보니 고비는 넘겼다해서 안심하고 잤는데 꿈자리가 더숭숭한거예요...

뭐지 하면서 외출준비하는데  돌아가셨다고....
10년넘게 병상에 계셨으면서 왜 이렇게 떠나시는건 또 갑자기 가신걸까요....
조금만더 있다가시지...,

임종을 못지켜서 죄송하고 또 잘못해드린것만 자꾸 생각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할머니....
내가 막 화내고 뭐라 싸운것만 생각나고..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
가끔씩 생각났는데 이제는 영원히 추억으로만 남는 음식이되었네요

출처 우리할머니
고생만 하다가 떠나네
일찍 가신 할아버지한테 나이많이차이난다고 놀림받지마시구 할머니 고왔을때 모습으로 하늘가서 두분이서 영원히 예쁘게 데이트해
거기가서는 할머니 아프지말고 밥도 잘먹구..
못된 손녀라서 미안해 할머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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