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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를 포함한 KBS 막내 기자들의 성명 "사장 나가라"
게시물ID : humordata_704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체
추천 : 11
조회수 : 99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12/31 19:31:10
저희들은 보도국의 막내 기자입니다. 지난 10월 입사한 37기 후배들이 있지만, 아직 수습 교육을 받고 있고, 현업에 투입되지 않은데다, 지방 근무와 직종 분리 등의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저희들이 실질적인 막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직의 막내로서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자세를 낮추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회사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기 전에 먼저 온전한 기자로 성장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풋내기가 설친다는 냉소도 두려웠습니다. 저희들보다 먼저 의견을 표명한 34기 선배들의 용기에 감사함을 느끼는 까닭은 여기에 있습니다. 
  
저희들이 막내 기자로 보내온 시간은, 한편으로 많은 의구심들을 억누르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의욕과 패기가 넘쳐야 할 수습기자 시절, 저희가 취재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시민들의 경멸 어린 시선이었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취재하다 욕설을 들으며 쫓겨나는가 하면, 멱살을 잡히고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집회나 시위를 취재하기에 앞서 ENG 카메라에 붙은 KBS 로고를 떼어 내야 했던 참담한 상황도 겪었습니다. 의욕과 패기는 버거운 짐이었습니다. 의아함과 서러움이 뒤섞인 눈물을 쏟은 동기도 있었지만, 모두들 기자가 되기 위한 관문이라 믿으며 참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취임하신 뒤 그런 믿음을 간직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공영방송이 가장 소중히 지켜야 할 가치는 공공성이라고 믿습니다. 공영방송 KBS는 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재산의 일부이므로 권력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영역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KBS는 불행히도 권력의 확성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G20 정상회의를 홍보하는 데에만 주력했던 KBS 전파는 노동계의 우려나 해외 언론의 비판적 반응을 담지 못했습니다. 예산안 날치기를 왜곡 보도했다는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국가 안보를 담보로 무시되었습니다. 민간인 불법 사찰과 UAE 파병에 대한 분석 기사도 누락됐습니다. 4대강 사업을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 꿈에 비유한 대통령의 발언은 즉시 소개됐지만,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프로그램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2주 동안 결방됐습니다. 결방 사유가 청와대의 압력 때문이라는 정황도 일부 드러났습니다. 청와대 직할 보도본부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어 거리에 나돌고 있습니다. 급기야 사장님께서 과거 청와대 고위 인사에게 방송장악을 다짐했다는 믿기 어려운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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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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