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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한심한 경우가 무효표를 내겠다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게시물ID : sisa_906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니가와루이?
추천 : 6/13
조회수 : 60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4/25 01:25:38
방금 들어왔습니다. 동네 동생과 월요일부터 마구 술을 먹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정치 얘기 나왔습니다. 투표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가진 가장 강한 힘은 투표가 아니냐. 때문에 우리는 투표를 해야한다. 라는 것이 저희 둘 사이의 공통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으니 무효표를 던지겠답니다. 이유를 묻고 방금전까지 술을 마구 들이키며 서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정치에 대해서 과한 관심이 있거나 해서 열성적으로 응원한다거나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일하고 집에와서 좋아하는 게임하고 그렇게 삽니다. 그렇지만 투표는 합니다. 찍을 사람이 없을 때에도 무조건 투표는 했습니다. 무효? 우리나라에 무효가 어디에 있나요?
 
일단 우리나라 투표용지에는 무효 라는 칸이 없습니다.
 
무효표라는 것은 일단 투표의 효과가 인정되지 않는 표입니다. 기본적으로 정해진 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중복표기 혹은 공란 이외에 표기 등으로 인한 실수로 본다는 것이죠.
 
죽은 표라는 겁니다.
 
찍을 사람이 없으니 투표는 하되 무효로 던져버리겠다? 네, 이미 투표 안한 사람과 동격이 되셨습니다. 투표 하면 뭐하나요. 없는 표인데요.
무효표 투표율?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재 각 후보별 지지율 및 절대 투표하겠다는 층에서의 여론조사를 보지 않더라도, 무효표는 결과에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칩니다. 왜? 죽은 표니까. 당선된 사람이 이후에 무효표를 신경쓰게 될 것 같으신가요? 그게 자신을 지지하는지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지도 알수가 없는데? 그걸 신경쓴다고요?
 
무슨 영향을 바라시나요? 무슨 결과를 바라죠? 대선 후보들이, 각자의 지지층을 지니고 있는 후보들이 무효표 20퍼센트 30퍼센트 나오면 아 이게 민심이구나 할 것 같아요?
 
그게 실수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그 20-30퍼센트의 무효표 중에 진짜 뽑을 놈이 없어서 그렇다! 라는 의견과 그냥 일반적인 실수다! 를 나눌 수 있는 척도가 있나요? 없는 거 같은데?
 
불만이 있으니 이를 표로 알리겠다? 어떻게 알릴거냐고요. 어떻게! 당신이 무효로 투표용지에 표기하는 순간 그 의견이고 나발이고 당신의 표는 이미 실수한 표가 되었다고요! 이게 무슨 의견 전달이야. 무슨 의견이 전달이 돼? 무효표가 많이 나오면 각 후보가 아 저 무효는 나를 지지하는 거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내가 가진 10퍼센트를 조금 잃더라도 저 무효를 끌어와야겠어. 이렇게 생각하나요? 그걸 어떻게 알고? 관심법 배웠나?
 
이렇게 생각하진 않을까요? 어 젠장 저거 무효 많이 나오는건 보이는데 저거 내표가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고 저거 얻으려다가 내가 나중에 더 지지율이나 이런걸 잃을수도 있고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겠구나. 그냥 놔둬야겠다.
 
무슨 의견 전달이 되냐고. 이게 무슨 의견 전달이야.
 
무효표는 의견전달의 방법이 될 수가 없어요! 절대로 될 수가 없다고요! 이걸 무슨 대단한 의견 및 민심 표출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투표율이 높고 무효표율이 높다고요?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이미 죽은 표인데! 정치인에게 너무 과한 기대를 걸지 마세요. 우리는 단순한 한 표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한표가 모여서 우리의 대표를 뽑는 거고요.
 
근데 그 대표가 자기 뽑아준 사람을 먼저 생각할까요, 아니면 뽑았는지 안 뽑았는지도 모를 사람들을 먼저 위해줄까요?
 
정책이 마음에 안 들면 그래 다른 사람 뽑으면 됩니다.
 
근데 다른 사람 정책도 그닥 마음에 안 들어! 그러면 그 중에서 이것만큼은 안되겠다 하는 사람으로 선택을 하세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뽑을 사람은 없는데 저 사람 정책이 난 마음에 안들어, 그러니까 난 당신을 지지하지 않겠어. 그래요 뭐 존중합니다.
 
그러니까 난 무효표 던질거야.  ->  네 그러세요. 당신의 표는 결국 사표가 되었네요. 아무런 의미도 표현도 못하는 죽은 표 말이죠.
 
무효표를 던지겠다고 하시는 분들의 의견 및 주장은 존중하겠습니다. 그러나 무효표만큼은 존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차라리 누구든 뽑고 그 다음에 내치세요. 그 다음에 욕을 하세요. 저 사람 마음에 안 드니 나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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