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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사회의 여성이 보는, 여성 우대 정책
게시물ID : sisa_907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좌충우돌인생
추천 : 9
조회수 : 138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4/25 1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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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남초 사회에 소속된 여성입니다.
 
해당 정책 찬성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여성들에게도 그닥 좋지 않습니다.
 
제 바로 위 선배들은 남자들보다 더 업무와 회사 내 대인관계에 더 열성을 쏟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제 연배 부근은 업무는 평균 이상 하되 퇴근 이후의 시간은 가정에 쓰는 성향인 듯 합니다.
 
그렇게 바뀔 수 있던 이유는, 제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들 생각과 여건이 전반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남녀 불문, 제 윗세대는 전체적으로 회사일에 목숨 걸었던 세대고
저희 연배는 좀 더 가정적이고 개인적인 성향들이 모였어요.
그렇게 성향이 바뀌면서 회식문화를 비롯하여 기업 문화도 서서히 바뀌고 있지요.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는데
제가 육아와 가정에 쓰는 시간이 제 또래 남자들에 비해 월등하게 많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여성은 출산휴가가 3개월, 남성은 1주일 안쪽의 휴가를 받아요.
아이를 낳고 3개월간 남편은 주변인이고,육아는 아내 쪽으로 편중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엄마와 애착을 형성하고, 의존도가 더 늘어나고,
그래서 여성은 계속 남자보다 더 가정에 시간을 쓰게 됩니다.
출산휴가를 쓰고, 육아휴직을 쓰고,경력단절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멀어지게 되지요.
 
복직을 하더라도, 아이는 거저 자라는 게 아니니 아프면 병원 가야 하고 출장 가면 아이 맡길 곳 찾아야 하고
잔업이 있으면 발 동동거리게 되고
관리자로서 그런 모습을 보면 배려하게 되지만 한편으로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한국 직장의 상당수는 야근을 해야 할 때가 있고 돌발적인 작업을 해야 할 때가 있고 갑작스러운 출장을 가야 할 때가 있고..
아닌가요?
 
여성이 좀 더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혜택을 주는 게 방안이 아니예요.
저는 출산휴가 최소 2개월은 강제로 남자도 받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봄으로써 심적 안정을 얻을 수도 있고
초기 육아를 함께 함으로써 남자의 육아에 대한 비중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도 있고
아이를 낳는 순간 남녀 같이 업무 공백이 생기면, 굳이 남자를 선호할 이유가 없어요.
 
유연근무제 등, 정책적인 우대 또한 남녀 동일하게 법적으로 강제되어야 합니다.
권장이 아닌, 강제입니다. 현재 육아휴직이 남자도 사용 가능함에도 거의 사용되지 않잖아요.
강제성을 통해 남자들에게도 동등한 패널티를 부과해야 합니다.
 
인원 할당제 또한 그닥 달갑지 않습니다.
남초 사회에서 40대 이상이면 여자가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거기서 일정 비율을 할당해서 요직을 맡기면 능력도 없는데 여성이라 승진했다는 뒷말 듣기 딱 좋고
실제로 견제가 심해져서 업무 효율을 내기도 힘들어져요.
기업에서 요직이라 함은 임원이고, 임원들은 계약직이잖아요.
결국 한 번 반짝 스타가 된 후 실적을 못 내고 계약 해지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우대정책이 아니면 꾸준히 일할 수 있던 사람이, 우대정책으로 인해 일회성 소모품으로 전락합니다.
 
우대라는 게 좋게 보여도 결국 패널티입니다.
여성 우대를 진정 원한다면, 지금껏 여성만의 패널티였던 것들을 남성에게도 부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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