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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고개
게시물ID : panic_932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플리얄
추천 : 10
조회수 : 20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4/25 12: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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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귀신(鬼神)들린 고개

 

아주머니, 말씀만이라도 고마워요.

아무리 해가 떨어지더라도 저 재를 넘어가야만 해요.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원망도 부리나케 숨어버리는 험한 산 하고도 고개라는 걸요.

 

아유, 이 녀석아.

엄마 비녀는 왜 자꾸 잡아당기누.

, 우리 업둥이 6개월이래요.

걱정 마세요, 순둥이라 종일 업혀있어도 울지도 않아요.

 

아무렴요, 저 재만 넘으면 서방님을 만날 수 있네요.

내일이면 또 어디로 끌려갈지도 몰라 오늘만은 넘길 수 없어요.

설움이라도 삼켜 속 채우려 했는데 한 사발 잘 얻어먹었어요.

아뇨, 아기는 깨어나면 그때 젖 물리려고요.

 

낫은 웬 거예요?

이년이 아무리 박복하기로서니 그러기야 할까요.

그 말씀 못 믿어서가 아녜요.

아주머니 정성을 봐서라도 산적은커녕 호랑이도 물러가겠어요.

 

베풀어주신 은혜 평생토록 잊지 않을게요.

, 걱정 마세요.

이만 들어가세요.

멀리 나오지 마시래도요.

 

……

 

아주머니, 좀 나와 보셔요.

그 말씀이 맞았어요.

귀신이 정말 나타나서는 내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게 아니겠어요?

챙겨주신 낫으로 내가 두 눈 질끈 감고서 후려냈죠.

 

왜 저를 그렇게 보세요?

귀신이 어디에서 나타났느냐고요?

그야 등 뒤에서

비녀를 잡아당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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