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제 토론은 단일화 한큐에 보낸거 빼곤 문후보님 빈말로라도 잘하신 토론이라 보기 힘들었습니다. 뭐, 제일 공격 집중되고 하는 질문마다 날서있으니 실수가 두드러져보인게 원인이겠죠.
말빨로는 "성정체성은 타인이 반대하고 찬성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얘기한 심메갈이 제일 조리있게 말한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성소수자나 노약자, 장애인에 대해서도 처절할 정도로 배척하는 메갈들 큰언니란걸 생각하면 참...사람이 표정하나 안바꾸고 뻔뻔하게 저런 말을 뱉는구나 싶었지만, 모르는 사람이 볼 땐 가장 토론에 능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유승민...이 사람은 회계사출신으로 보이더군요. 수치가 어쩌고, 수치가 어쩌고....타고난 목소리 톤과 인상 그리고, 거침 없는 정책 발언으로 역시 토론에 능숙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재밌는건...한꺼풀 까보면 거짓말 퍼레이드와 자가당착의 연속이었다는 겁니다. "제가 대통령 되면 전술핵으로 무장하겠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되면 이 부분은 NCND로 하겠습니다.".... 아니 지금 전술핵 무장하겠다고 전국민 앞에서 얘기해놓고 뭔 NCND야? 장난? 거기다 국방위 소속이면서 미국이 어떤 종류의 핵확산도 강경하게 반대하는 현실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영감님들 보수표 빨려고 "불가능한 사항을 거짓으로 떼우는" 전형적인 적폐 세력의 모습이더군요.
간철수...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기억 나는건 동공지진 뿐...
홍준표...이 사람의 토론 태도에 대해서 문후보가 아주 잘 정의해줬습니다. "거짓을 전제로 주장/질문을 하면 되겠습니까?"... 간첩단 위키리스크 내역 거짓으로 밝혀졌는데 끝끝내 우기고, 아방궁 얘기는 과거 본인도 사과했던걸 또 근거도 없는 1000억 얘기로 호도하고...참...MB의 재림 보는 줄...압권은 "노무현 대통령은 왜 뇌물 받고 죽었대요~ㄲㄲ"...이 사람 어떻게든 문후보 실수 만들어내려고 인간이 넘어선 안되는 선을 넘었습니다....
문후보.. 외교안보와 관련 된 사이다 발언과 단일화 한큐에 날린건 시원했습니다. 특히 단일화 건은 "구체적 성과"를 얻기 힘든 토론회에서 거두어낸 대단한 성과라고 칭찬해야 합니다. 다만...홍준표가 던진 떡밥인 군가산점,동성애 이슈와 관련해 워딩이 능숙하지 못한건 뼈아픈 일입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실 문제가 될 것이 없고, 본인의 평소 생각과 말과 행동이 그걸 증명하지만...눈이 뻘개져서 책잡힐꺼리 찾는 이들에겐 좋은 먹이감이죠...5명중 4명이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에서, 그것도 전국민 앞에서 잘 방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어느정도 거대한 프레셔일진 저 같은 범인은 상상하기 힘드나....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셔야죠...워딩 선정에 대해선 캠프에서 좀 더 하드 트레이닝 해야할거 같습니다.
2. 쟁점
군가산점, 동성애, 전술핵 이 세가지가 주요한 쟁점이었다고 봅니다. 앞선 두개는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실시간으로 관심을 가졌던 인기있는(여러가지 의미에서) 이슈였고...전술핵은 놀랄 정도로 이슈가 안되고 있습니다만, 현 정세에서 가장 위험한 발언들이 쏟아졌던 민감한 주제라 쟁점 사항으로 선정해봤습니다.
가. 군가산점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군가산점제는 폐지된지 오래입니다. 99년 위헌 판결이 나왔죠. 벌써 10년하고도 8년전 얘기입니다. 당시 사시를 준비 중이던 저를 위시해 신림동 고시촌 분위기는 꽤나 살벌했습니다. 곳곳에서 헌재 판결에 대한 토의와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헌데 냉정하게 보면 말입니다...마치 이것이 문재인이 폐한거마냥 입에 거품물고 떠드는 사람들도 쉬이 간과하는 부분이지만...헌재는 말이죠
- 군가산점은 적절한 보상 수단이 아니다. - 헌벚 39조2항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해야한다
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개같은 군생활 보상하지 말라"가 아니라 "일부 공무원/공기업 응시자에게만 혜택이 있는 가산점제는 적절한 보상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저도 고시 준비하던 사람입니다만,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물론...그 뒤로 18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 이를 대체하는 적절한 보상이 생겼는가...하면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만 일단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가도록 하죠.
-문재인은 군가사점에 반대한다? 네 -문재인은 군생활에대한 보상이 필요 없다고 한다?아니요
문재인은 철저하게 헌재 판결과 입장을 같이 했습니다. 군게에서 어제 토론회 중반부터 대폭발해서 온갖 쌍욕과 비속어 남발하며 분탕치던데...다시 말하지만... "군생활에 대한 보상으로서 가산점제가 적절치 않은거지, 보상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발언을 뇌내망상 회로 풀가동으로 "문재인은 메갈이야. 그러니 지금 발언은 군대 보상을 안해주겠다는거야. 이거시 팩트야. 존나 까야지"라는 기적의 논리를 보여준 "일부" 군게부심자들과 적절히 섞여있을 일ㅂ충, 분탕러들에겐 참...할 말이 없군요.
뭐...그냥 까고 싶은데 떡밥 들어왔으니 깐다는 느낌입니다. 이럴 시간에 차라리 "적절한 보상"이 지금이라도 논쟁화 되어서 가산점보다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논의하는게 이득일텐데 말이죠....
★부록으로 병장 생활과 관련해 "어영부영"이란 워딩 썼다고 까는 무리들도 있더군요. 게중에는 "문재인은 군생활 꿀 빨았나보네~난 어영부영 소리가 내 군생활 비하하는거 같아서 싫어. 난 그렇게 군생활 안했어. 존나 까야지"이러는 글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작작 좀 쳐해라. 신군부에 찍혀서 강제징집 된 사람 군생활이 아무렴 니들 보다 편했겠냐? 최소 저 글 쓴 말종들은 미필이거나 후방 개땡보직에서 꿀빨던 ㅂ충이라는데 한표 겁니다. 전방 메이커에서 구르던 사람들도 병장 땐 업무/작업 부담 덜면서 널널하게 있다 나와. 군대물 빼고 사회 복귀하라고 일정부분 배려해주는 것도 있는거고. 별 시덥잖은걸로 다까고 자빠졌어. 딱 이 말해주고 싶네 "어디 군대 나오셨는진 몰라도 군부심 쩌시네여~ 그린베레 나오셨쎄요? 말뽄새는 딱 그린베충이신데?"
나. 동성애
-홍 : 군대내 동성애 어떻습니까? 문 : 반대합니다. -홍 : 동성애 반대하는 겁니까? 문 : 좋아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차별 받으면 안되죠. -홍 : 동성애 합법화해야 합니까? 문 : 반대합니다. 차별금지와 합법화는 별개 문제죠.
-심 : 성정체성은 타인이 찬성하고 반대할 문제가 아니죠.
전 동성애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잘 모르겠군요. 다만 워딩이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란게 부각되서 상처 받을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문제의 워딩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심메갈이 정답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의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죠.
레드준과 설전에서 얼키고 버벅거린 워딩 걷어내고 입장만 봤을 때, 이게 문제가 될 입장인가요? 급진적인 사람들에겐 부족하다고 공격 받겠지만 그러면 묻고 싶습니다. 문재인이 "동성애 좋아합니다.군대에서도 문제 될건 없고, 동성결혼도 합법화 해야죠"라고 하길 기대합니까? 리버럴하다는 미국에서도 이 정도까지 입장 나가는 메이저 정치인 없습니다. 정치적 자살하라는 말인가요? 당장 저 부터도 딱 저 정도 입장입니다.
지금처럼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이런 말을 내뱉는건 이 사람들 현실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일 뿐더러, 대단히 위험한 소리 입니다. 사드 레이더건 하나만으로도 중국이 경기를 일으키는데 전술핵요? 미쳤어요? 국가 말아먹겠단 소립니다. 당장에 미국이 뭐라할지 아세요? "미국은 어떠한 종류의 핵확산도 단호히 반대한다. 뒈질래?"
저는 토론회에서 이런 정신나간 발언들이 난무하는데 가산점이니, 동성애니하는 주제의 지엽적 발언들을 확대해서 물고 뜯는 정신 머리들이 걱정스럽습니다. 공당의 대표들이 대선주자랍시고 나와서 공공연히 저런 나라를 전화에 빠뜨릴 소리를 쳐하고 자빠졌는데...아무 관심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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