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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친구를 두신 여러분께
게시물ID : freeboard_1533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엶엶이
추천 : 1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7 21: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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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다행히(?) 페북에 아무리 동성애 관련 글을 써도 나에게 성정체성을 물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주변 사람들을 잘 뒀나 싶다.
만약 누가 내게 성정체성을 물어오면 난 그 사람을 아마 혐오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게 '너 게이(레즈)냐?' 라는 질문은 중세시대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시절 '너 마녀냐?' 라는 질문과 비슷한 무게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던 당시 마녀임이 밝혀지는 것은 곧 화형, 즉 '죽음'을 의미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어떻게 성정체성을 묻는 게 그것과 같냐고 반박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느껴진다면 아웃팅을 당하거나 아니면 이상적이지 않은 커밍아웃을 한 후에 자살한 분들의 묘비에 대고 한번 똑같이 반박해보라 말해주고 싶다.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떨어 왔고, 떨고 있고, 죽어 갔고,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난 종종 그런 상상을 해본다. 이런 질문들이 판쳐서 '당당한 이성애자 및 성공적인 커밍아웃이 담보되는 동성애자'들이 모두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나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거짓말을 강요당하거나 제대로 숨기지 못한 자들만 남을 것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이성애자임을 밝히는 행위도 내겐 그리 반겨지지 않는다.(만약 이런 행위를 뜻하는 사회적 용어가 있다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내게 누군가가 성정체성을 물어오거든 '난 그냥 지켜주고 싶은 동성애자 친구가 있어.' 라고 답할 것이다. 그게 진짜 친구일 수도 있지만.. '자기자신'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임을 어렴풋하게나마 느껴본 사람들은(난 종종 내 이름을 부르고 수고했어란 말을 스스로 한다.)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이게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 멘트를 연습하고 외워보시길 제안드린다. (혹은 다른 아이디어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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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페북 펌
제목의 의미 : 주변에 없을 거 같죠? 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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