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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는 언제나 즐겁다
게시물ID : sisa_9136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l
추천 : 2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29 10:36:30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은 누군가를 증오함으로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나치 치하의 유태인 학살, 관동 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등 굳이 손으로 꼽지 않더라도 

증오를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역사적으로도 끊임없이 존재 해 왔지요.

더욱 재미있는건 이 증오는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의의 집행이라는 점 입니다.

특정 집단, 인종, 단체 등 그 소속된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성토하고 불의를 지적함으로서

스스로가 정의의 용사가 되는 것이지요. 마치 영화속의 히어로 처럼 말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대부분 스스로에게 도취되는 상태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 사회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자신은 싸우고 있으며 내가 없으면 이 사회가 곧 망하지 않을까? 라는 

자존감과 자부심이 폭발하는 거죠.

흔히들 보이는 트위터의 조리돌림도 위의 상황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내가 '대부분' 에 속한다는 안정감, 꼴같지도 않은 인간을 성토하며 얻는 우월감, 정의로운 자신에 대한 자아도취.

이런 건 마약과도 같이 사람들을 취하게 합니다.

사실 정의라는건 한가지가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만큼 무수히 많은 정의가 있으며 우리가 사회적으로 적용하는 정의는 

각자 사람들의 마음속에 갖고 있는 '정의로움' 들의 교집합일 뿐입니다.

물론 그 교집합도 단수가 아니겠지요. 여러개 있을 겁니다 분명.

우리는 늘 스스로를 경계해야 합니다. 

저들은 틀렸지만 틀려먹은건 저 사람들이 아닙니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증오에서 촉발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쁜놈을 없애버린다고 평화로워지는 만화속 세계가 아닙니다.

범죄자를 처벌한다고 범죄가 없어지지 않듯 

지금 당장 나쁜 사람들을 왕따시킨다고 우리 사는 사회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우리를 감싸고 있는 이너 써클은 점점 줄어들 것이며, 언젠간 그 써클의 밖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봐야 합니다. 내가 지금 미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정말 문제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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