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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이 뭡니까?
게시물ID : sisa_916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소미소
추천 : 4
조회수 : 42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5/02 08:16:09
커뮤니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나 지지 철회를 이야기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나와 뜻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내포합니다. 그 의도가 강하든 약하든 지지 운동/낙선 운동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봐야겠죠.

"난 그런 의도 없이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기술한건데?"라고 한다면, 여기서 이러지 말고 일기장을 하나 사시길 권하는 바 입니다. 이러한 기본 전제하에 현재 할당제/병역보상에 대해 첨예하게 맞서는 양쪽의 글을 바라보죠. 

문재인을 지지하는 쪽 부터 보죠. 요며칠 올라오는 글들을 거진 보고 있습니다만, 입장은 명확 합니다.

1. 양성평등문제 부족한건 맞다
2. 헌데 문재인만 그런가?
3. 뭣보다 정권교체의 중요한 시점이다.
4. 대의를 먼저. 1은 그 뒤에 보자
5. 1~4의 논리로 난 문에 투표한다.

목적은 "정권교체"이고, 그에 따른 행위는 "문재인 지지"로 부합 됩니다.

지지철회, 무효표 얘기하는 쪽을 볼까요?

1. 공약이 여성위주다.
2. 마음에 안드니 지지 못한다.
3. 다른 후보들도 적당한게 없다.
4. 때문에 지지철회+무효표 던진다.

1~3까지는 사실 입니다. 이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 같군요. 저변에 깔려 있는 목적은 "양성평등 실현"이겠죠? 헌데 그를 위한 행동이 4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어떤 글을 봐도 이 4의 행동이 납득이 잘 가지는 않습니다. 결국...

1.나는 후보에게 실망했다.
2.다른 후보도 마찬가지다.
3.즉, 정치에 절망했다.
4.때문에 사표로서 항의한다.
5.이런 나의 글에 동참들을 해다오

바꿔 표현하자면 "세상이 바뀌지 않으니 난 여태도 침묵해왔지만 그에 대한 항의로 더 격렬하게 침묵하겠다"...이런 얘기가 되는데...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요? 

지금도 문후보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여성정책"이 정도의 차이를 빼면 거진 공약으로 들어간 반면에 "남성정책"은 없는 이유가, 표심을 쥐고 움직이는 강력한 "여성단체"는 있어도 "남성단체"는 없기 때문인 것인데...여기서 "침묵"에서 한걸음 더 나가서 "선거권 포기"를 한다는게 어떤 해결책을 불러오는 선택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읽히는 의도는 "분노", "화풀이" ...심정적으로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똑같은 군필자이자 승진할당제 역차별의 피해자니까요. 아마 문후보 지지자 중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군필자들 중에 "심정적인 동의"를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헌데 방법에는 동의 못하는건 두가지 지점 때문 입니다.

1. "문재인 지지자 였는데" 무효표 갑니다.
→ 이게 문후보만의 문제였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모든 후보의 문제지 않습니까? 구태여 특정 후보의 문제라는 "몰이"로 인식 될 전제를 깔고가니 지지자들이 반발하는게 당연하죠. 차라리 "이번 대선 후보들은 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니 무효표 갑니다"라고 하면 그나마 좀 반발이 덜 하겠죠. 

2. 무효표로 "의사표시 합니다"
→ 전술했다시피 여성계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반영되는건 정치권의 성향이 페미로 물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페미들의 조직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은 대변해줄 단체가 없었기에 목소리도 제대로 전달이 안되온 상황에 기인하는거죠. 헌데 "더 적극적으로 침묵하자"라는게 지금 방법론적으로 옳다는 겁니까?

작금의 다툼에서도 도출되고 있는 "무효표" 움직임은 과거 90년대~2천년 초중반까지 20대 시대를 보내온 세대가 들어왔던 "정치무관심" "무기력"으로 낙인 찍히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저 역시 그 당시를 20대로 보냈던 별 할말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 결과가 여러분이 다 같이 겪어온 이명박그네 9년이고 헬조선입니다.

차라리 남성단체를 만들어 목소리를 모으자는 논의라면 모르겠습니다. 조직을 만들고 총의를 모아 정치권에 제대로 된 양성평등의 가치를 반영시키자는거면 나름의 생산적인 시도가 될 테니까요. 

침묵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권리의 포기가 대안이라면 정치무관심이 지배하고 있는 일본이 우리의 미래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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