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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넘은 엄마 영업 성공!
게시물ID : sisa_917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ca-Cola
추천 : 21
조회수 : 797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05/03 08: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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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칠순 넘은 어머니와는 경기도-천안 거주지가 꽤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경기도에 사시면서 서울로 일주일에 3일씩 문화센터를 열성적으로 다니십니다

우리 엄마 서울 경기도 기반으로 살아오시고
먹고 사느라 바빠 정치에는 크게 관심두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그러니 자신들을 보수라 칭하는 자들을 TK처럼 무조건 밀어주는 분도 아니고 다만 뉴스에서 나오는 정치이슈에 그런가보다 하며 밴드웨건식의 투표권을 행사해오시던 분입니다

그런데 문화센터에서 그 또래문화가 있는 거 같네요

아무리 자식들이 구구절절 이야기를 해봐도
"그래도 문재인은 안돼~사람들이 다 안된대~"
"나 차라리 안찍을란다 누굴 찍어도 다 그 놈이 그 놈이야."

어제 퇴근하자마자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밤에 올라와서 내내 회유책에 들어갑니다

"나: 엄마 문재인되면 기초연금 30만원이래~
"엄: 문재인 말고 다른 후보들도 다 그렇게 얘기해 근데 다들 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랬냐야~"
"나: 엄마 만약 문재인 찍었는데 이 공약 실천안되면 내가 매달
 기초연금 30만원 채워줄게~
"엄: 시끄러 그만해..얘가 왜 이래?

"나: 엄마 나 문재인 테마주에 몰빵했어~문재인 안되면 나 깡똥차~(사실 쬐금 투자했고 펀드도 하려했는데 빛의 속도로 마감되는 바람에..)
"엄: 얘가 미쳤나봐 그런 걸 왜 해? 오히려 역효과~ㅠ

"나: (달님 묵주반지 낀 손 보여주며-참고로 어머니 신실한 가톨릭신자) 디모테오셔~신실한 가톡릭 신자야~
"엄: 박근혜도 천주교라더라 세례명까지 있다던데 그런 짓을 했어..천주교라고 무조건 좋게 보지는 않을란다 이제..근데 너 진짜 돈이라도 받은 것처럼 왜 이래? 

그러는 사이 밤이 깊어 SBS 뉴스에서 기가막힌 뉴스가 나오고 새벽 5시에 눈을 떠서 기사를 읽게 됨..젠장..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6시에 일어나실 엄마를 기다리며 어떻게든 설득하고 내려가리라 다짐함.

"나: 엄마 SBS 뉴스에서 문재인관련 또 허위사실로 악의적 보도했어 봐봐 근데 뉴스 다 내리고 정정기사내고 난리났어. 이거 봐 다 문재인 안된다고 말하는 근거가 이런 거라니까..어떻게든 막을라고 온 언론들이 한통속이 돼서 까대는거야~할매들 문화센터에서 얘기하는 거 다 허위사실들 보고 그러는거라니까..제발 엄마만이라도 선동되지 말고~
"엄: 얘가 새벽부터~그만해 시끄러..나 투표안한다고 했다!

"나: 엄마 5월 5일 내려와서 나랑 사전투표하고 6일에 전주한옥마을이나 같이 갈까?
"엄: 한옥마을이 그렇게 좋다더라 근처에 남원도 볼 만 하다던데? (금방 솔깃해지심)"
"나: 엄마 그럼 5일에 내려와서 나랑 손잡고 투표소 가면 문재인 찍을거야?
"엄: 혼자는 안갈라 그랬는데 같이 가면 문재인 찍어야지..찍을 사람이 없잖아..

헐..너무 어렵게 생각했네요 의외로 쉬운 포인트가 있었네요..같이 손잡고 투표하러가잔 말에 철옹성같던 마음이 바로 녹네요! 어쨌든 영업 성공했으니 아침 먹고 낼 출근을 위해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5월 5일 엄마를 모시고 저희 동네 사전투표소를 함께 갈거구요! 꼭 달님을 청와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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