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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게시물ID : freeboard_1538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늑대아이
추천 : 1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04 13:07:12
http://todayhumor.com/?boast_9598 참고용

아버지를 보면서 참 이런 분이 있나 싶을정도로 좋으신분이라고 느낀다.

강원도 시골 촌에서 6남매중 5번째로 태어난 우리 아버지.

선생님이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이였을까 아버지,삼촌을 제외한 형제분들은 학교선생님,장학사등 교육쪽에서 일하다 은퇴를 하셨다.

사실 우리 아버지도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셨다. 다만 국영수가 아닌 미술선생님이였다. 돈도 많이들고 그때당시에 사회에선

미술에 대한 시선이 더 안좋았기에 우리 아버지는 자신의 동생인 삼촌을 위해 일을 하겠다며 서울로 무작정 올라오셨다.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고 우연히 철강공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성실함이 최고의 무기였던 우리아버지는 부장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회계업무를 맡던 우리엄마를 만나 내가 세상에 나왔다. 

어렸을적 사진들을 보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거의 매일 품에 껴안으며 생활하셨다. 

하지만 IMF로 인해서 아버지는 회사에서 짤리게 되었고 나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하셨다.

그때 외할머니가 식당을 하고계셨는데 식당을 같이 운영하기로하셨다. 

그렇게 외가살이를 10년넘게하면서 집안일, 궂은일 다 하고 각종 선물들을 하면서 사위가 아닌 아들로서 살으셨다.

외할머니,할아버지는 동네 자랑을 할정도로 사위사랑이 장난 아니였다. 

지금도 우리 아버지만 보면 눈에서 꿀이 떨어지고 입꼬리가 귀에 걸리신다.

현재 외할머니,할아버지는 물 좋고 공기좋은 시골에서 팬션을 운영하며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 

그리고 아버지는 동네에서 잘 알아주는 인심 좋은 국밥 사장님이다.

성인이되고 외갓집에서 우리가족과 할머니,할아버지가 기분좋게 술을 먹다가 나는 방안에 들어가 쉬고있을때였다.

문틈 넘어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집중을 해봤다. 우리 외할머니,외할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있더라.

교육자집안에서 곱게 자란 아들이 우리같이 교육 못받은 집안에서 힘들게 사느라 너무 미안하다는것이였다.

오히려 우리아버지가 무릎을 꿇으며 두분에 손을 잡으며 자신이 더 잘해줘야되는데 못해줘서 미안하고 사랑하는 아내때문에 

이렇게 가정을 꾸밀수 있었다며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때 알았다..아..우리 아버지는 정말 변함이 없구나라는걸..

창문넘어 가을바람이 쌔게 불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친할아버지가 더 좋은 세상으로 가셨을때 조금이지만 재산이 있었지만 우리 아버지 형제들을 사회에 환수를 하였다.

선생으로 살면서 부자는 아니더라도 자식들 대학까지 다 보냈고 적어도 입에 풀칠은 안할정도의 

소소한 삶이 좋다는것을 알고있기에 교육이 필요한곳에 아낌없이 나누어주었다. 명절에 시골에가면 참 기분이 좋다. 

의견다툼없이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녹아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더라. 

그래서 그런가 우리아버지도 항상 나와 동생에게 미소를 지우며 크게 화를 내본적이 없던것같다. 

그렇다고 우리는 삐뚤게 자라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아버지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더욱 정직하게 살았던것같다. 

어린애라고 생각하는지 당시 고등학생이였던 나에게 거친 수염으로 우리들의 볼을 비벼줬던 따스한기억도 있다.

무뚝뚝한 아버지상이 아니라 정말 듬직하지만 한편으로 편한 친구처럼 늘 곁에서 이야기하고 같이 웃던 나의 아버지

세상의 변화를 알기에 젊은세대에 뒤쳐지지 않게 각종 뉴스와 사이트들을 보면서 소통하는 아버지

내가 힘들때 곁에서 술 한잔 같이 나누며 진지한 고민들을 들어주시고 때론 장난도 치는 친구같은 아버지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일식,중식등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좋아하고 

경험이 중요하다며 내가 하고싶어한것들을 반대없이 먼저 나서서 지원하시는 참 멋진분이다.

봄방학에 한국에 잠깐 들렸을때 뒤에서 본 아버지의 어깨가 왜 이리 작게만 보이는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조금 훔쳤다. 

항상 자식의 의견을 믿고 듬직하게 버텨주시는 아버지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나도 그런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 

나의 영웅, 나의 롤모델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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