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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주인 찾아주고 왔어요.
게시물ID : animal_180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빰빰빰
추천 : 11
조회수 : 52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5/04 21:12:09
집 가는 길에 강아지를 봤는데
도로가 건물 옆 주차장에서 알짱거리다가 사람 지나가면 쪼르르 따라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쭈그려 앉아서 손 내밀면 옆에 와서 손 냄새 맡고 코 디미는데 쓰다듬으려 손 뻗으면 다시 멀리까지 뛰어갔다가 다시 옆으로 오고 
꼭 술래잡기 놀이하는 것처럼 장난스레 도망갔다 돌아왔다 반복하더라구요 
엄청 더러운데 오래전에 미용했었는지 털 길이가 군데군데 다른 강아지... 

뭐가 그리 신나는지 뛰어다니다 아슬아슬하게 도로 옆까지 나가기도하고 
 
평소에 길에 있는 강아지들 마음에 밟혀도 집에 데려 갈 수는 없지 하고 그냥 지나치는데 저녁시간대라 차는 미친 듯이 지나다니고 그냥 집에 가버리면  애 치일까봐 무섭고 이상하게 눈물나는거예요ㅋㅋㅋ  

엄마한테 하루만 좀 어떻게 데리고 있다가 센터 보내면 안 되겠냐고 전화했더니 엄청 한숨쉬시면서 손에 잡히면 데리고 들어오고 아님 걍 두고 오라고 
그래서 일단 정들려고 강아지 통조림 사다 줬는데.. 엄청 급하게 먹긴 하면서 끝까지 손은 안 타고...

눈에 밟히는거 별 수 없이 그냥 두고 집에 왔더니 엄마가 가서 보고 오자고 해서ㅎㅎ; 다시 차 타고 같이 가봤더니 그 주차장 구역에서 고대로 돌아댕기고 있었어요. 사람 안 무서운지 꼬리는 막 미친듯이 살랑살랑하는데 손에는 안 잡힘... 

한참 둘이서 꼬여내다 엄마가 ㅋㅋㅋ 먼저 차 타고 돌아갈테니까 데리고 돌아오던가 아님 안 잡히는거 걔 운명이니까 포기하고 들어오라고 해서 

이거 못 두고 간다.. 하고 오기로 삼십분 동안 앉아서 팔찌로 장난감인 척 어그로 끌고 노가다목장갑 주워다 줄다리기 하고 솔방울 물었다 뱉었다 지 혼자 놀길래 그거 뺏어다 놀아주고... 온갖 어그로 다 끌어서 경계심 풀어졌을 때 휙 안아 드는거 성공했어요 
일단 잡히니까 발버둥도 안치고 얌전히 안겨있더라고요 

데리고 들어와서 밥 주고 간식 주고 잠자리 만들어주고 
했는데; 어떻게 자란 앤지 애가 낯설어하지도 않고 지 집마냥 뛰어다니면서 너무 신나있음... 헥헥거리고 꼬리 살랑거리고 너무 흥분해서.. 수건 들면 수건으로 놀아주는 줄 알고 끝에 물고 잡아댕기고 냉장고 열면 뭐 주려는줄 아는지 앞에서 알짱알짱... 어딜 가든 따라와서 앵기고.. 목욕 할 때는 또 얌전하더라고요 
ㅠㅠ 정들기 싫어서 이름 짓기 싫었는데 엄마가 하루동안 부르자고 이름도 지어주셨어요 

너무 신나있어서 잠은 자려나했는데 잘 때 되니까 방 문 앞에 지 담요 깔아준 자리에서 엎드려있다가 계속 쳐다보길래 이리와 부르고 팔 뻗고 있었더니 
타박타박와서 팔베개 하듯이 제 팔에 머리 뉘이고 잠들었어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강아지들 옆에 와서 자는게 너무 좋아서; 그 기대어준다는? 내가 안 해친다는거 믿고 맘 놓고 푹 쉬고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전에 개 키울 때도 배 위에 올라와서 몸 둥글게 말고 자는게 항상 좋았거든요   
뭔가 말이; 새네요.. 암튼... 엄마랑 유기견센터 보내고 만약에 주인이 안 찾으러 오고 분양도 안 되면 그때 데리고 다시 오는거 생각해보자.. 까지 얘기하고 
일찍 깨면 일찍 보내는 거니까 그냥 옆에 누운 그대로 오후까지 낮잠자다가.. 유기견센터에 전화 해봤더니 인근 병원에 맡겨 놓으면 데려가겠다길래 맡기러 갔는데 

몸 안에 칩이! 있었네요! 잘 모르겠는데 의사쌤이 무슨 쪼그만 기계같은걸로 번호 확인 하시더라고요. 주인 주소 나온다고 찾을 수 있다고. 
혹시 주인한테 돌아가면 돌아갔다고 저한테 연락 주냐고 여쭤봤더니 주인한테 그냥 넘기는거지 연락은 안 준대요 ㅎㅎ........ 솔직히 주소가 바꼈으면 어쩌지? 만약에라도 버려졌던 강아지였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되서 
엄마랑 얘기해봤는데 애가 엄청 밝고 활달하고 사람 손도 타고.. 미용도 되있었고 칩도 박혀있는 걸 보면 사랑 받고 자란 멍멍이라고 
주인이 잘 데리고 갈거라고 얘기 듣고 그렇겠지 생각하고 있어요 

주인한테 잘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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