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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 힙합의 표현범위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가?
게시물ID : star_405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450
추천 : 2
조회수 : 71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5/06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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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한동안 잠잠하던 블랙넛이 또다시 화두다.
 
이번 저스트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인 우리효과가 발매되며 블랙넛의 선정적 가사가 또다시 문제가 되었다.
 
특히 지난해 말 발매되었던 indigo child의 가사에서 여성래퍼 키디비를 언급하며 성적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가사를 써 문제가 되었었는데,
 
이번에도 키디비를 성적으로 언급하며 이에 참지 못한 키디비측에서 고소의사를 밝히며 그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블랙넛에 대한 비판 의견이 주류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본토힙합에서는 더한 표현도 한다며 힙합이라는 예술의 갈래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필자도 힙합을 즐겨듣는 사람으로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안다.
 
힙합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솔직함으로 미국힙합에선 이 솔직함에 기대 더욱 선정적이거나 직설적인 가사가 국내보다 훨씬 많다.
 
주로 래퍼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박은 음악으로 이루어졌고 이것이 힙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힙합이라는 이름 아래에 스윙스의 가사처럼 '예술에 윤리라는 잣대'는 결코 들이댈 수 없는 것인가?
 
 
동시에 생각 난 것은 락음악의 헤비메탈, 데스메탈 류이다.
 
지금 논란이 되는 가사들은 귀여울 정도로 더욱 과격하고 괴랄한 표현을 즐겨한다.
 
심지어 무대에서 동물을 죽이거나 성행위를 하는 것도 퍼포먼스로 정당화된다.
 
그렇다면 이번 건도 힙합의 마이너한 세부장르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을까?
 
 
만약 데스메탈의 예가 어떤 한 사람을 특정짓지 않아 문제의 소지가 약하다고 한다면
 
최근 국회의사당에서의 박근혜 누드화 사건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비판받아 마땅한 일을 한 범죄 피의자이나 공개적으로 성적 수치심이 들 수 있는 예술적 표현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이러한 개인적인 질문의 결론은, 결국 법앞에 서는 것은 어떠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도 위법한 행위를 하면 처벌받는다는 것이 증명된 요즈음
 
예술가라고 해서 법위에 설 수는 없다.
 
혹 그 의도가 다수의 욕구의 분출을 대변한 것이라면,
 
그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의해 어느정도 참작된 결과를 얻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질낮은 성적 농담에는 그런 지지를 보일 이는 없다.
 
 
만일 블랙넛이 어떤 이를 특정짓지 않는 가사를 썻다면 소설이나 영화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솔직했거나, 너무 어렸다.
 
키디비가 블랙넛에 대한 비판을 즐겨한 래퍼도 아닐 뿐더러, 지난번 가사에 대해서는 쿨하게 넘어가는 대인배적 면모까지 보이지 않았던가.
 
이번일만 두고 본다면 키디비가 고소를 할 경우 블랙넛은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 앞으로 키디비의 음악적 이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과거 리미라는 여성래퍼에게 지금 논란이 되는 것보다 훨씬 도를 넘은 가사로 디스를 했던 래퍼가 있었고 리미는 이에 고소로 맞대응 했다.
 
당시 리미는 디스에 디스로 답하지 않고 고소한 것에 대해 굉장한 지탄을 받았고, 그녀의 래퍼로써의 커리어는 끊어지다시피 했다.(그녀를 두둔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개인이 받은 성적모욕에 대해 수치심을 받아 고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절차이나 언더힙합을 표방하는 아티스트였기에 음악으로 맞서지 않은 것은 심히 비겁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건 법과는 별개의 문제다. 래퍼에겐 대중이 인식하는 이미지도 중요하나, 언더의 코어팬들이 인식하는 이미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결국 음악산업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크게 좌우되는데, 언더 코어팬들의 지지를 크게 저버릴 수도 있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키디비는 얼마든 블랙넛을 고소할 명분과 권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키디비의 고소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미의 사례처럼 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본인의 언더래퍼로써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
 
물론 위 사례는 힙합이 대중화 되기 이전이다. 즉 힙합계에서 저런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대중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힙합이 대중에게 많이 친근한 문화가 되었기에 분위기가 좀 달라졌을 수 있다.
 
과거 뒷골목에서 하던 짓을, 양지에서도 똑같이 하면 안되지 않는가.
 
이번 사건을 통해 양지로 나온 힙합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음지의 예술이 아닌 대중예술은 어디까지 표현이 인정받게 되는지,
 
그 기준이 보다 명확해지기를 기대하며 앞으로의 키디비 블랙넛의 행보를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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