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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통화후 울컥해집니다.
게시물ID : sisa_930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자맛탕
추천 : 5
조회수 : 4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0 13:45:01
경남의 자식으로 20대까지 한번도 정치이야기로 가족과 싸워 이겨본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1번"
"모르면 뻘건거"
 
이란 슬로건이 지역의 암묵적 룰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티비며 언론매체를 접할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들의 말말말을 들으며 정치적 프레임에 갇혀 버립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정보 찾아볼 여력조차 없는 그들을 이용하는 것이죠.
 
대표적인 예가 전통시장입니다.
 
유세가 오면 몇십년 쌓아진 인식들때문에 빨간것들에 대해선 호의적인 태도 퍼렁님들에 대해선 냉담한 태도로 대응들 하십니다.
 
어떤 시장할매가 퍼렁님들이 오면 역정을 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면 일하느라 바쁜사람들은 무슨이유인지 모르고 호통을 당하고 있는 퍼렁의원을 보고 그 순간 스샷 화면 한면을 보고 소설을 써버립니다.
 
'몰상식이다...저할매가 저렇게 화낼사람이 아닌데...'
 
아주 일부의 일일뿐입니다.
 
 
 
 
 
시발점은 모르나 왜이렇게 진행되는지는 뻔히 보며 자라왔기에 전 그들이 너무나도 혐오스럽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이용해먹고 있는겁니다.
 
빨갱이들에게 치를떨며 당해왔을 어르신들은 저놈은 빨갱이다 란 프레임만 씌워버리면 그냥 투표까지 고속도로 뚫린듯 만사 ok인겁니다.
 
홍분제가 토론때 말한 주적이 누구냐란 물음은 정말 치졸하지만 효과는 굉장한 물음이었던 겁니다.
 
물음을 던진 순간 대답은 필요없는 것 이었을수도 있는겁니다.
 
'그래도 홍분제가 뭔갈 알기에 저런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라는 소설이 머리속에 씌어지는거죠.
 
대답은 필요없는겁니다. 저 한마디로 달님을 빨갱이 프레임 씌워버린겁니다.
 
많은것을 기억하지못하는 어르신들은 '누가 그렇게 따지듯 묻지 않았냐고' 라는 이 입소문 하나면 되는겁니다.
 
 
어제 지역별 투표효과를 보며 광주지역엔 보이지도 않는 그 얼굴에 대해 정말 맘속으로 존경심이 들정도였습니다.
 
(와이프가 광주사람이라 그런건 아닙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남쪽 투표결과를 보며 쪽팔려 죽을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우리지역 나올때까지 눈을 때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예상 그대로 였구요.
 
와이프가 자기네 지역 나온다라며 조롱석인 농담을 던졌을때
 
너무 화가나 났지만 대답도 못했습니다. 사실인걸요. 와이프는 제반응에 미안해졌던지 치킨사줬지만...
 
확실 이란 단어가 방송국에 나오기 시작하고 집에 전화를 넣어봤습니다.
 
저번 jtbc보도  이후로 아버지는 이제 정치 꼴도 보기 싫다며 닭을 향해 온갖 쌍욕을 다하며 리모컨 집어던지신 후
 
정치에 대해선 다시 이야기도 안하며 투표 안하신다고 하셔서 연락을 못드리고 (워낙 성격이 불같으셔서..)
 
어머니께 전화넣어봤습니다.
 
일단 전에 만났을때 반기문 뽑는다고 하셔서 다른말 길게 안하고
 
"제발 어머니 누구 뽑아달란 말은 안할테니까 그쪽은 뽑지 말아달라고..."
 
라고 했던말이 떠올라 전화를 했던겁니다.
 
"오늘 가셨어요?"
 
"어 너거 아부지랑 같이 갈라했디 화를 버럭내더만 안간다고 들어가 자더라.나혼자 갔어."
 
"그래서 누구뽑았는데?"
 
"나? 문재이니."
 
"???엥???왜???"
 
"그래도 이젠 니가 나보다 많이 살건데 니가 그러면 너 편하다며."
 
아 전화 드리기 전만 해도 저 혐오스런 50%속에 우리 가족이 있겠거니 했더니
 
뚜껑을 열어보니 두분 다 안계셨던겁니다.
 
전화 끊고 오늘까지 생각해보니 날씨도 꿀렁대고 청와대로 가시는 내님보고 그리고 어머니 말씀을 회상하니 더욱더 마음이 꿀렁대는 하루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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