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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지기 친구가 메갈인거 같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04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1살아지매
추천 : 2
조회수 : 138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5/12 01:24:24
일베 메갈 극혐해서 친구들 중에 일베,메갈 하는 애들 있으면 연을 끊겠다고 항상 생각해오고 있었습니다. 근데 막상 소꿉친구가 메갈을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아찔합니다.

그 친구는 유치원 때부터 함께한 친구들 중 하나고 부모님들끼리도 다 친한 사이예요. 제가 원래 페북을 안 했었는데 작년부터 페북을 시작했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팔로우하는 페이지 중 하나가 메르스 갤러리4 더라고요. 그 때는, 설마 얘가 알고 한거겠어,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에 그런 사실을 부정했고 보지 않으려 했어요. 그런데 이 친구, 이번 대선 때 심상정을 지지하며 문재인을 깎아내리는 글을 페북에 썼고 그러한 댓글에 다른 친구가 자기는 심상정 싫다 고 하니까 친구 끊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가 저와는 다른 사람을 지지하고 제가 지지하는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싫어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그러러니 했겠죠. 근데 심상정의 맹목적인 빠로, 자신과 정치의견이 다른 친구와의 인연을 끊겠다는 건 저로썬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심상정을 심머모님라고 부르고 메갈에서 주장하는 얼토당토않은 말도 안되는 주장을 자꾸만 하길래 저도 현실로 점차 돌아오고 있어요. 전 처음에 '머모님'이라는게 심상정의 별명인줄 알았더니 메갈에서 쓰는 표현이더라고요. 아직도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메갈 용어를 쓴다는게 충격이었어요. 페북에 당당하게 한남혐오증있다고 한 것도 충격이었고요.

이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아니고, 다른 친구가 저에게 고민상담한 내용이라면 저는 분명 그 친구에게 당장 인연을 끊으라고 조언했겠죠. 하지만 막상 저에게 닥치니 눈앞이 깜깜하네요. 우리가 아직 중학생이었던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좋은 일화를 말해주며 저에게 오유를 처음 가르쳐준 것도 그 친구였고(그 친구는 지금은 오유를 안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힘들 때, 둘다 자살할 정도로 힘들때 서로에게 울며 고민을 말하고 위로해주었고... 그 친구와 함께한 14년 동안의 추억들이, 연을 끊는다고 생각하니까 한순간에 없어져버린다는 게, 자꾸만 속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파와요. 이대로 그 친구에게 모르는 척 전처럼 대해야 할지 아니면 확실히 인연 정리해야할지 판단이 안 서요. 제 이야기가 아닐때랑 제 이야기일때랑 느껴지는게 확실히 다르네요. 그냥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되고 판단 자체가 하기 힘들어요.

새벽 기운 받아 고민 하나 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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