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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짱과 달님, 그리고 원순씨에 대한 (그분들은 모르는)사소한 기억들
게시물ID : sisa_933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달님
추천 : 8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2 11:15:00
동생과 이야기 하다 생각이 나서 글 써 봅니다. 

전 평창동 주민이었어요. TV 드라마에 사모님들이 앉아서 "네~ 평창동입니다." 라고 전화 받는 그 동네요. ^^;;;
근데 그런 집에는 살지 않았고, ㅎㅎ 저택으로 유명한 평창동에도 평범한 아파트들도 좀 있거든요.(심지어 가격까지 저렴합니다. ㅎㅎ 교통이 나쁜 편이라)

노짱이 청와대 입성하고 나서 평창동 주민으로 가장 먼저 실감하게 되었던 게 뭐냐면...
촛불 집회 등등으로 그 동네 가보신 분들 아실텐데, 
경복궁역에서 경복궁 돌담을 끼고 청와대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검문을 하죠. 
그 검문소 위치가 이동되었었어요. 청와대 바로 앞으로까지 당겨졌었죠. 한 1주일? 길어야 한달? 그렇게 하다가 아마 경호상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검문소 위치는 다시 제 자리로 복원되었지만,
그때 혼자 속으로 야~ 대통령 바뀌니까 이런거부터 바뀌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긴, 김영삼 대통령 되고나서 청와대 앞길-경복궁 뒷길-이 개방되어 사람들 출입이 가능해졌죠. 그 길 경치도 좋고 한산한 편이라 차 몰고 많이 다녔습니다. 삼청동에서 청와대 앞을 쭉 지나 청운동으로 바로 연결되는 길이거든요. 단지 차 속도가 좀 높으면 그 중앙-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양산 같은거 씌워져있고 정복 차림 경찰? 경호관이 서서 수신호 하는-에 서 있는 분이 차 속도 내리라는 신호를 하기는 하죠.)

하지만 지금 이야기 하려는 건 그게 아니고! ㅎㅎㅎ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 시절에, 아마 우리 달님이 비서실에 있을 무렵이었을 텐데,
그땐 달님이 또 구기동 살고 계셨거든요. 
어느 봄날이었는지 가을날이었는지 하여튼 날씨가 좋던 어느날, 
평창동 길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점퍼에 면바지...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걸어가고 있는 우리 달님 뒤를 따라 전 저대로 산책했던 적이 있어요.(자랑자랑) 달님은 혼자 어슬렁 어슬렁(정말 말 그대로 어슬렁 어슬렁 하는 느낌이라, 그냥 딱 봐도 아, 날씨 좋아 산책 나오셨구나 하는 게 느껴지는 그런 걸음걸이 있잖아요. 표정이 참 편안하고 따뜻해서 인상적이었어요.) 걷고 계셨죠. 
그땐 뭐, TV 뉴스에 가끔 나오는 청와대 직원1인이셨을 때라, 얼굴은 낯이 익었지만 꺄악~!!! 할 그건 아니고,
그냥, 어, 어, 그러네. 구기동 산다더니 산책나오셨나보다. 하고 말았죠. 

제 동생은, 98학번인데 경남 지역 모 대학 신문사 편집 국장을 했거든요.
그때 울산인지 어딘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어디 큰 노조 집회가 있어서 취재를 갔었대요. (편집장 시절이니 아마 2000년쯤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밤샘 집회를 하고 어느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누가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어서 그 옆에서 한참 기사를 썼대요.
그때 엎드려 자고 있던 사람이 몇년 뒤 대통령이 될 노무현 대통령님이었죠. ㅎㅎ 그땐 동생 표현대로라면
"누런 잠바때기 한개 입고, 머리는 부스스 해가지고, 책상에 팔괴고 엎드려 자고 있었다." 라네요. (동생 추측이지만 아마도 함께 밤샘 집회하고 좀 쉬는 중이셨던 듯 합니다.)

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때 아는척이라도 한번 할 걸~ 이라고 ㅎㅎㅎㅎㅎㅎ 무지무지 아쉬워 했던.

에이.... 글 쓰다 보니 눈물 나네. 

여튼 자랑질 하고 갑니다~~~ ^^

ps. 우리 달님 단골 커피가게 클럽 에스프레소, 거기 저도 단골 가게예요!!! 핸드 드립 커피를 아주 기가막히게 내려주는 곳이었는데...
ps2. 달님 단골 커피가게 클럽 에스프레소 바로 위에 손만두집이 있어요. 가게 이름이 그냥 손만두집. ㅎㅎㅎ 거긴 콩국수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콩국수중에서 최고였어요. 걸쭉하지 않고 아주 깔끔한 콩국물이라 호불호가 나뉘지만, 실크같이 매끄럽고 진한 콩국물이 일품입니다. 여름 한정으로 5월말이 되어야 시작해요. 저 그 손만두 집에서 우리 시장님 원순씨랑 바로 바로 옆 테이블에서 밥 먹은 적 있다는 것도 자랑(일행 아니었고... ㅠ.ㅠ 그냥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그땐 원순씨도 시장님이 아니셨는데, 그냥 TV에서 봐서 아는 얼굴. 다른 분들하고 식사하러 오셔서 이야기하셨는데 내용은 하나도 모르지만, 말씀하는 태도가 참 조분조분 자분자분 예쁜데 힘있게 말한다 싶어 눈여겨 봤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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