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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좋은 아침
게시물ID : panic_934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4
조회수 : 15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2 17: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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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째서 그런 괴물이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든 건 그냥 '인사말 생성기'였다.
자고 일어나니 컴퓨터가 통제불능이 되었다. 잡음 신호 같은 게 모니터에 표시됐는데,
어떤 문양이 표시되기도 했고 얼굴 같은 게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그 신호는 끊임없이 바뀌어서 도대체 뭐가 표시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난 이 컴퓨터가 연구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원을 끄지 않았다.
연구실로 옮기려니 의외로 골치아픈 문제가 많았다.
결국 집에 놔둔 채로 연구를 진행했다.
워낙 데이터가 뒤죽박죽이라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로봇을 컴퓨터와 연결해서 대화를 하려 했다.
로봇의 움직임이 인공지능과 인간을 이어주는 언어인 셈이다.
로봇은 발작하듯 움직이다 말았다 했다. 딸은 어째서인지 그 로봇을 보며 인사했다.
아이들은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내 딸 도라를 꼭 안아주었다.
 
어느 날 아침 9시쯤이었다.
눈을 뜨니 도라가 날 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도라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도라? 왜 그러니?'
난 다가가서 도라를 자세히 살폈다.
입에서 무언가가 발작하듯 움직이고 있었다.
입 안을 보니 로봇이 들어가 있었다.
로봇이 입천장을 뚫고 어딘가 깊숙이 들어간 것 같았다.
나는 너무 놀라서 911 버튼을 눌렀다.
그 때 도라가 입에서 폭포처럼 피를 흘리며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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