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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신) 마누라가 집나갔다 (2)
게시물ID : panic_93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랍샤
추천 : 75
조회수 : 5963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7/05/13 14:10:26


아무튼 그렇게 제우스는

집나간 마누라가 어찌나 사나 싶어 친정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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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헤라는 양부모에게 양육되었는데

바로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그의 아내 테티스입니다.


(지난 번에 이 테티스가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가 아닌가, 하고

누군가 질문을 하셨는데요.

헤라의 양어머니인 테티스는 Thethys고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Thetis 입니다.

발음은 비슷해도 다른 사람이에요.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테티스는 제법 흔한 이름입니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도 쟈갸 쟌지 갸갸 갼지 햇갈리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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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기야? 있어?

나 자기 잘있나 궁금해서 왔는데............



제우스는 지은 죄가 있던지라 나름 조심스럽게

친정문을 두드렸습니다.

최고신인데 그냥 번개들고 뚜까 부수지 그랬냐고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는 굉장히 오래된 자연신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으로는 제우스가 이길 수 있으나

제우스도 함부로 무례를 저지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노인공경?

또 다른 의견으로는 바다는 엄연히 포세이돈의 영역이기 때문에

제우스도 큰 목소리롤 내지 못했다고 해요.



아니면 걍 지가 지은 죄가 있으니까 굽혀 들어간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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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헤라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죠. 작정하고 왔는 걸요.

참을 인자 세번....아니 삼천번을 쓰다 붓이 부러지고

남편이 사생아들 끌고 와서 

자신이 고생고생해서 꾸려가는 올림포스에서 한자리씩 하는걸 보고

눈물을 얼마나 집어 삼켰겠습니다. 

여자가 끝이라고 외치면 진짜 끝난겁니다.

이 글 보고 계신 유뷰징어님들, 커플징어님들 새겨들으세요.






아 님은 솔로라 신경 안써도 되려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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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솔직히 남자가 이 정도 했으면 사과를 받아줘야 될 거 아냐!

내가 얼마나 굽신거러야 해? 나 신들의 왕이야!

이 정도면 충분히 내가 잘못했다는거 인정했잖아.

사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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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가 왜 화났는지 모르지?



헤라는 빡쳐서 남성 해독 불능 3대 불가사의 문제 중 하나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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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대답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거야.


.............솔직히 말하자면 좀 찔리는게 많긴 한데.....


남자가 살면서 좀 실수도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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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하.

야, 실수도 고의적으로 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야. 범죄지.


아 됐다.


범죄자한테 무슨 이야기를 내가 더 해.



됐어 가. 나 진짜 작정하고 온거니까


가서 새 시작을 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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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그럼 내가 무서운 줄 아나.... 씩씩.....


조,좋아!!! 나 갈거야!!!!


........치, 생각보다 쌔게 나가네.....어쩌지........






.................친정에 가서도 제우스는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이때부터 마누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제우스의 눈물의 똥꼬쇼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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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기야.....

나 자기가 좋아하는 보석이랑 꽃이랑 선물 잔뜩 준비했는데....

이거 그냥 받아주기만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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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지냐 새끼야.


나 신들의 여왕이야. 보석?

우리 친정이 어딘지 잊었냐?

나 진주랑 산호로 공기놀이하면서 컸어. 

이것들 죄 꼴보기 싫으니까 가지고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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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당장 나와!!

안 그러면 나 진짜 눈 뒤집어 까고 다 때려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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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봐 씨발아


니가 진짜 추악함의 끝을 보는 구나? 겁탈에 이어서 폭력?

가정폭력까지 저지르네? 남자로서는 형편 없는 프렌즈구나?

쳐, 쳐, 치라고

걍 쳐 죽여.

간만에 페르세포네한테 놀러가서 아도니스인가 뭔가

엄청 좋은 꽃돌이랑 티타임이나 즐기다 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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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기 사실 저 제우스 아닌데요.....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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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교로 개종했어요.

내가 절가에 갔더니 다들 놀라더라

내 몸에서 무슨 사리가 머리카락 빠지듯 나오냐고.

아니 지중해 신이 해탈하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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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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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제우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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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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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날 이후로

새 혐오증에 생겼어? 알아?

한번 속지 두번 속냐



실제로 헤라는 친정에 가서

화풀이 삼아 제우스가 변신했던 뻐꾸기의 깃털을 뽑으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뻐꾸기는 뭔 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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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헝............헤라......자기야....

나,나 진짜 안 그럴게

바람 안피우고 자기말 꼭꼭 들을게

제발 용서해줘

죽을까? 내가 죽을까?

내가 여기서 콱 뒈져버리면 화 풀리겠어?

당신이 그러면 여기서 그냥 죽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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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언제부터 입으로 똥을 싸는 재주를 익혔니?

지랄마. 죽어도 어차피 하데스한테 인사하고 올거잖아.

페르세포네가 너 보내지 말래

지 남편도 너한테 바람기 옮을까봐 걱정된다나 뭐라나.

하데스 안 그래도 마누라 뒤치닥거리 하랴, 저승일 하랴, 개키우랴

바쁜 애인데 가서 민폐만 끼치다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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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누가 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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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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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아냐 아빠 화 안났어

우리 점박이가 집 지키느라 얼마나 고생 많은데

엄마가 하는 말 신경쓰지마.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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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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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있지, 점박아

아빠는 우리 점박이가 막 남이 던져주는 음식 막 집어 먹고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사료가 부족하진 않잖아...

혹시 그거 먹고 탈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난 우리 점박이가 너무 너무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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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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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난 이제 당신한테 아무 마음도 없어.

갈라서자고!!! 


이런 짓도 다 지긋지긋해!!!!!



헤라는 마지막 빡침을 담아 고함을 질렀습니다.

패왕색의 패기에 지린 제우스는

결국 꼬리 말고 나올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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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그냥 가면 돼잖아.....



제우스는 헤라의 말에 결국 축 져여서

비틀비틀 친정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제우스가 아니죠.

이분은 난봉꾼의 신, 껄떡쇠의 거성...........

여자를 앞에 두자 세상에 안쓰던 지혜가 뿜뿜 뿜어져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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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우스를 쫓아낸 헤라도

그때는 속이 시원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슬슬 신경이 쓰이긴 했습니다.


흐응....뭐 이제 다음에 오면 밥이라도 먹여야지

흐응.....이제 뭐 사과라도 하면 모른척 받아줄까

뭐 나름 같이 지낸 정이 있긴 있으니까

내가 너무 막 소리질렀나 은근히 속 여린 사람인데

올림포스는 잘 돌아가고 있을까



처음에 작정하고 나간건 좋은데

여자의 마음이라는게 갑자기 관심이 뚝 끊기면

어어 이 새끼 뭐야 근성을 보여야 될 거 아냐

벌써 나가 떨어지면 튕긴 내가 뭐가 돼

이러면서 자신이 너무 갔나 걱정하게 되지요.

거기다 나름 소리도 다 지르고 친정집에서 빈둥거리기도 해서

화가 조금 풀리긴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오려나....흐응.....그랬는데


갑자기 엄청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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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어? 이번에 제우스가 새장가를 든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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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이쁘다던데? 하긴 제우스가 선택했으니 미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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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알아서 나가줘서 기쁘다고 엄청 자랑까지 하더라라고.

입이 아예 귀에 걸렸어,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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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헤라 여신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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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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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우스가 자기를 버리고 결국 새장가를 든다는 겁니다.

이 말을 들은 헤라는 눈이 뒤집히다 못해 뇌를 뚫고 나올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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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새끼야!!!!!!!!!!

평생 나만 사랑한다며! 진짜 아내는 나 하나 뿐이라며!!!!!

헤어지자고 진짜 헤어진다는 새끼가 세상에 어딨어?

너 이렇게 근성 없는 새끼였냐????

아니 시발 이건 아니잖아 같이 산 세월이 얼마인데!!! 

설마 진짜 하란다고 하라는 새끼가 어딨어!!!



그리고 헤라 여신은 오랜만에 버서커 모드로 변해서

피눈물 흘리면서 곧장 쫓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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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남자를 넘봐? 누군지는 모르지만

넌 내가 신의 이름을 걸고 골로 보내주마




아 잠깐, 이분의 전투력에 대해서 언급을 안했군요.


헤라 여신은 사실 힘도 ㅈㄴ 약한데

남편빨로 여왕 자리 꾀고 있는 거다, 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이분은 여신 중에서 가장 쌘 여인입니다.

무투파 근접딜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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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르테미스는 앞서 소개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성격 더럽고, 존나 무섭고, 힘도 짱쌘 원딜입니다. 

이분은 남자 못지 않은 내구력과 체력을 겸비한데다가

기가노마키아 때 여신 가이아가 보낸 괴물 기간테스를

화살로 쏴서 죽여버릴만큼 엄청난 힘을 자랑합니다.


이 시절 활은 순수하게 팔의 힘으로 쏴야 했기 때문에

얼마나 악력이 강했겠습니까.

거기다 맹수 사냥이 취미니 여차하면

손으로 곰도 때려잡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분이 헤라 여신에게 처참하게 밟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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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끼리 편갈라서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운 <일리아드>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서로 대립하던 헤라가 아르테미스의 행동에 빡쳐서


니네 아빠가 너 오냐 오냐 해서 세상이 우습지?

화살로 사람 좀 쏴죽이고 보니까 눈에 뵈는게 없나봐????


라고 외치며

헤라 여신이 왼 손으로 아르테미스의 양 손목을 붙잡고(!!!)

오른손으로는 아르테미스의 화살통을 벗겨서

그걸로 아르테미스의 뺨을 후려칩니다.


아르테미스의 어마어마한 악력을 그냥 한손으로 커버치는 

최고 여신의 클라스.


그리고 아르테미스의 활은 일종의 상징인데

그걸 벗겨서 때렸다는 건 신의 권위 자체를 무시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우스 벼락을 빼앗아서 그걸로 때린거나 마찬가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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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 (진짜임. 애 성격 더러워서 친오빠 아폴론도 어찌 못함)



판본에 의하면 그냥 아르테미스 뺨을 때렸다고도 하는데

아르테미스는 그런 헤라가 무서워서

펑펑 울면서 제우스에게 도망칩니다.


딸바라기 제우스는 아르테미스가 울면서 오자 깜짝 놀라죠.

제우스 : 어라...우리 예쁜 딸 왜 울어???

아르테미스 : 흑흑.....헤라 여신이 때렸어요. 

제우스 : 으응....그냥 니가 참아....



..............이런 식으로 제우스도 그냥 헤라 편 들고 맙니다.



심지어 판본에 따라서는

아르테미스의 은화살을 헤라가 맨손으로 꺾어 버렸다고도 합니다. 

이 은화살이 근데 제우스의 벼락이나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만든

퀴클롭스 형제들이 만든건데......

신의 무기도 한 손으로 개발살내버리는 여신님의 악력....


도대체 무슨 훈련을 하면서 지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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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리아드>에서는 헤라가 아레스가 깽판 치는걸 보다 못해서

직접 갑옷와 마차를 몰면서 전장에 나가는 기염을 보입니다.

그 옆에 탄게 다름 아닌 전쟁의 여신 아테나.....

진짜 그 모습 보면 딱 이정도입니다.


야이 양아치 새끼야!!

니들 거기에 꼼짝 말고 있어

내가 마차를 몰고가서 니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

역적놈의 새키들!!! 

여보, 나 가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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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잘 다녀와 차 살살 몰고


제우스도 박력에 그냥 달려오라고 허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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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차 뽑았다

널 치러가!!! 가자!!!!



아무튼 이분은 진짜 근접 무투파 딜러에요.

신화 보면 마법 뿅뿅 쓰고 그럴 것 같죠?

왜 가깝고 손쉬운 주먹 놔두고 왜 무기 쓰냐고 하는 분이에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들은 죄다 무투파임. 수틀리면 맨 몸으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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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헤라 여신은 

제우스의 새장가 현장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제우스는 화려한 마차를 몰면서 그 안에 신부가 있는데~

우리 신부가 참 예쁘고 어찌고 그런다면서~ 별의별 소란을 다 피웁니다.


저 안에 그 개년이 있구나.


헤라 여신은 이를 악물고 점멸 써서 들어간다음

W-E-Q-Q-궁 으로 스킬 때려 붓어서 마차를 부숴(!!!)버립니다

판본에 의하면 그냥 손으로 찢기만 했다고도 하고

그냥 뛰어들었다고도 하는데


달리는 마차에 한 순간에 도약해 뛰어든 다음 파괴시킬 정도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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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에는 아리따운 여자가 베일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헤라는 질투에 길길이 날뛰어서 


감히 내 남자를 넘봐?

물론 칠칠맞고 바람맨날 피우고 껄떡쇠에 폭력적이고 게으르지만!!!

그래도 나름 애정 있고 멋있고 은근 다정하고 마누라한테 져주기도 하는 착한 면도 있는 그런 남자라고!!!

그런 남자에게 꼬리를 치다니!!!! 

오냐 넌 뒈졌다!!!!! 




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달려들어

그 여자의 베일을 갈기 갈기 찢어버립니다.


그런데 그 안에 나온 건


여신도


인간도


님프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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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돌댕이였습니다. 


걍 돌이었어요.



사진이 마땅찮은게 없어서 비슷한걸로 대체했어요.



제우스가 새장가든다는 사람은 다름 아닌 

돌 형태로 사람을 깎아 만든 조각상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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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자기 왔어?


그 모습을 보면서 제우스가 실실 웃으면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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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화 파악을 한 헤라는

자신이 걸려들었음을 직감했습니다.

아....시발 새끼.....

머리는 더럽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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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새장가든다는 거 듣고

바로 달려온거 보면 나 아직도 생각하나 보다, 그치?

.......나 자기 집나가고 진짜 반성 많이 했어.

나 앞으로 자기 말 잘 듣고 두 번 다시 속상하게 안할게.

내가 자기 놔두고 무슨 새장가야

나 하늘이 두쪽 나도 내 아내는 당신 뿐이야!!! 

그러니까 내 사과를 받아줘.....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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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이 양반아........


헤라는 이쯤 되니 솔직히 화내기도 좀 그랬습니다.

자기가 먼저 피눈물 흘리면서 달려왔던데다가

그 제우스가 체면 구겨가면서 이 쌩쑈를 하는 걸 보니

솔직히 조금 어처구니도 없었거든요.



(판본에 따라 헤라가 너털 웃음을 터트리면서 받아줬다고 하기도 하고

아니면 자기가 속았단 사실에 부끄러워서 왔다고 하기도 하고

아니면 걍 친정갔는데 후에 제우스가 애걸복걸해서 왔다고 하기도 함.

솔직히 이정도까지 갔으니 걍 져줬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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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다 내 죄지 뭐.


................밥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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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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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쌀 부터 앉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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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딜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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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가 집에 가야지 또 어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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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진짜??? 나 용서해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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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시끄러워.




...................이렇게 츤츤거리던 헤라는 다시 무사히 올림포스로 복귀하게 됩니다.

가정의 여신이지만 진짜 가정에 바람잘날이 없어요.

가만 보면 폭력적인 남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같기도 한데.....




[제우스와 헤라] 제임스 베리 이다 산 위의 주피터와 주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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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우스와 헤라는 사이가 안좋다고 보기는 힘든 부부입니다.


기나긴 바람기 중에서 제우스가 진심으로 '사랑한다, 결혼하자!'라고 외친 여자는 헤라가 유일하거든요.


권력욕이 강한 제우스가 유일하게 약한 것도 헤라고

헤라가 모반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그때는 형식적인 보여주기식 벌만 내리고 끝냈습니다.

헤라의 소원은 거의 다 들어주는데다가

헤라가 가뭄에 콩나듯 미인계를 쓰면 제우스는 칠렐레 팔렐레 정신을 못차립니다.

그리고 누군가 헤라에게 흑심을 품었다? 

신화상 그런 존재가 몇 있긴 있는데 최악의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런 지기 싫어하는 여성성을 존중했고

헤라를 제우스와 동등하게 봤거든요. 



다만 결혼 생활과 애정은 엄연히 다르다는 일종의 철학적 메세지가 있던게 아닐지.....


그래도 솔직히 헤라가 내 실친이면

헤라 언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 새끼는 아니야

하면서 뜯어 말렸을듯....





* 오늘의 교훈

1. 옆에 있는 사람한테 잘해줍시다.
2. 마누라 말 잘들읍시다
3. 마누라 말 잘들읍시다 (중요한거니 한 번 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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