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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절대 믿지 않았고 지금도 긴가민가 하지만...
게시물ID : panic_93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궁극의한방
추천 : 30
조회수 : 461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5/14 03:26:45
어렸을때부터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지라
 
공게에 올라오는글들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사실 사람이 관련된 사건이 아닌 귀신이 관련된 이야기는
 
믿지 않았는데, 그래도 혹시 정말 있을까? 하고..
 
저를 긴가민가하게 만든 사건들 몇개 풀어보려합니다.
 
 
 
제일 처음 귀신이라는 느낌을 받은건 초등학교 4학년때였나...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하고 한달쯤 지났을 시점에
 
어머니가 저녁으로 닭도리탕을 해주신다고 해서 기대에 부풀었다가
 
실수로 잠에드는바람에 가족들이 다 먹고 국물만 남은 
 
닭도리탕을 보고 삐져서 혼자 어두운 방에 앉아있는데..
 
시선 반대편에서 여자아이 웃음소리가 갑자기 '히힛~!' 하고..
 
들리는 겁니다... 처음엔 깜짝놀랐지만 이내 잘못들었겠거니
 
싶고 다시 시무룩 해있는데 귀 바로 옆에서 누군가 속삭이듯이
 
'안녕?' 하는 소리가...
 
결국 혼자있고 싶었는데 어쩔수없이 TV보고 있는 가족들한테
 
슬며시 껴서 같이 TV시청...( 너 삐지지 않았었어..? 아냐 괜찮아...ㅎ)
 
괜히 이런소리 해봐야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집인데
 
재수없다고 한소리 들을것같고 놀림당할꺼 같아서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후로도 여러번 여자아이 소리를 들었고...
 
몇년뒤 이사를 한 뒤로는 여자아이소리를 듣는 일은없었어요.
 
근데 확실히 집의 기운이라는게 있는듯 싶은게
 
그 집에 살때는 항상 운이 따랐던거 같아요.
 
무슨 선택을 해도 그게 정답이였고
 
남들이 다 피해가려는 지뢰를 하필 내가 걸리면
 
그 지뢰가 전화위복이 되서 제일 좋은 일이 된다던가...
 
그런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성인이 된 해에 그 집에 살았던 때 꿈을 꿨는데
 
꿈에 여자아이가 나왔어요.
 
꿈에서 그 여자아이랑 저는 정말 친한 사이였고
 
한장 재미있게 놀고있는데 이제 자기는 가봐야한대요
 
그러고 멀어지는데 멀리 온화한 미소를 띤 아주머니가 서계셨어요
 
처음뵙는 분이지만 분위기가 저를 오랫동안 알고있던 친근한 기분이라
 
왠지 모르게 보내고 싶지않은 기분이 막 들었고 그대로 꿈에서 깼죠.
 
이제는 기억 저편에 있는 오래전에 살던집이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 싶기도 하고 추억이 떠오르기도 해서
 
어머니한테 장난삼아 그 집에서 귀신소리 들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그곳에 살던 여자아이가 사고로 떨어져서 죽는 사고가 있었다고...
 
그런 사고가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집안형편이 기울었던 저희집이
 
이사왔던것이죠... 저는 찝찝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워낙 기가 센 저희 어머니는 그런게 어딨어 ~ 하고 넘기셨지만...
 
솔직히 해코지 당한것두 없고 그 집에 살아서 좋았던 기억밖에없어서
 
더 묻진 않았지만 왠지 죽은사람이 한명 더 있지 않았을까... 싶어
 
기사를 검색해봤지만 특정지역내 아파트에서 추락사고는
 
몇건 있었지만 정확한 내용은 없어서 찾지 못했네요...
 
그러고 며칠뒤 시간을 내서 한번 찾아가 봤었는데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철거를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더군요..
 
설마 꿈의 여자아이가 이제는 가봐야 한다는 의미가 그것이였을지..
 
 
 
 
두번째는 16년 초 아직 제대까지 무려 1개월이나 남은 시점...
 
예비군 관리부대에서 훈련도 없는 시기에 어떻게 하면 더 꿀을 잘빨까
 
그런 고민만 하던 시기였죠.
 
제가 있던 부대는 통칭 가라부대로 간부들 마인드가 정말 오픈마인드라
 
페이스북으로 친추도 먼저 걸어오고 병장달면 거의 형동생 하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만 모인 부대였습니다...
 
사단 체육대회날 폐막식 시작도 하기전에 갑자기 버스로 뛰라더니
 
그대로 복귀해버리는 병사들의 맘을 잘 헤아리는 좋은게 좋은거라는
 
그런 마인드를 가진사람들이죠...
 
저도 그런 간부님들 밑에서 나름 말년이라고 민간인 취급받던 시기에
 
근무시간만 이름석자 걸어놓고 일과시간에는 무조껀 열외...
 
행보관님도 갑자기 뭐 시킬일이 있어도 저랑은 눈을 안마주쳐주시는...
 
없는 사람취급을 당하고있었는데...
 
너무 눈에 띄게 놀고있으면 조금 미안하니까 예비군 물자창고에 박혀서
 
잠을 청했죠..
 
창고 내부를 보면 참... 1차 세계대전때 쓰던 1915년 노르웨이산 수통도 있고...
 
대대장님도 군생활 30년동안 처음봤다는 희안하게 생긴 탄띠도 있었죠.
 
그거 받은 예비군들은 매번 이거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보지만
 
우리도 모르고 아무도 알아낸 사람이 없다고... 그냥 바꿔드릴게요... 하던
 
희안한 탄띠...
 
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각자 사연을 가진 애들이 모여있던 곳이였죠.
 
거기서 의자 두개 길게 펴놓고 누워 자고있는데
 
군화발 소리가 들리더군요.
 
누군가 창고문을 여는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제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드랬죠.
 
조용히 저벅... 저벅...
 
슬금슬금 다가오는 꼴을보니 분명 놀래킬 심산이겠구나 싶어
 
자는척 하고있다가 역으로 놀래킬 준비를 하고있었고
 
시야에 흙이 조금 묻어있는 군화가 보이자 저는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제가 가위에 걸려있다는걸 알아챘습니다.
 
그때부터 내 눈앞에 보이는 이게 사람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싶고
 
간담이 서늘해지더군요...
 
그렇게 제가 누워있는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더니
 
겨우 가위를 풀어서 어께정도 움직일 수 있게되자
 
그것이 말을 걸더군요...
 
'이 쌔끼 너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훈련소에서나 듣던 고압적인 말투였죠.
 
우리 부대에는 아무리 간부여도 이런말투 쓰는사람 없었습니다...
 
하물며 제 위로는 아무도 없던 시기인데...
 
그 말을 듣자마자 삐ㅡ 하는 이명이 심해지더니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여러가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를 질타하는건지 알아들을 수 도 없을정도로 큰소리들...
 
그러고선 군홧발로 제 정강이를 후려차는데 정말
 
상상도 못할정도로 생생하게 아파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안그러겠습니다... 가위때문에 입도 잘 안움직여서
 
읇조리듯 내뱉은 말에 서서히 가위가 풀리더니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제가 가위를 많이 눌려봤지만 이렇게 무언가가 생생하게 보인적은
 
처음이였습니다.
 
내가 꿈을 꾼건지 헛것을 본건지 중요하지 않고
 
일단 이곳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에
 
펴놓았던 의자만 간단히 정리해놓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지요...
 
손목에 시계를 보니 들어온지 겨우 15분이 지났을 뿐인데
 
반나절은 지난듯이 몸이 찌뿌둥하고 햇빛이 낮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멍하니 저녁까지 보내다가 샤워를 하려는데
 
정강이에 피멍이 들고 살갗이 까져있는겁니다...
 
저는 그 이후로 귀신이 정말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이젠 오래전일이라 생생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으로는 정말 바로 앞에 사람이 있는걸로 느껴질정도로
 
생생했던 기분이였던것 만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도 그런 꿈은
 
꾼적이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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