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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을 바라보는 01학번의 인식변화
게시물ID : sisa_937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stn
추천 : 24
조회수 : 963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05/16 03: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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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 첫 대선 투표를 노무현에게 주고도 나는 그를 물어뜯는 진보언론을 이해했다.
'상대가 누구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는 그들의 논리를 납득했기 때문이다.
마치 하이에나에게 공격받는 얼룩말에게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어'라고 하는 심리였다.

그렇게 노무현은 짓밟혔고 비판의 대가는 더 나은 정부가 아닌, 이명박과 박근혜였다.
남겨진 취업난, 사대강 삽질, 세월호, 대책없는 미세먼지는 논리가 아닌 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자연의 섭리' 운운할 수 있는 건 기득권을 가진 관찰자의 특권이라는 것을. 그리고 난 그저 한 마리 얼룩말이었다는 것을.
나는 나를 대변하던 대장 얼룩말의 죽음을 방관했고, 그 대가를 치르는 중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 겨우 다시 나를 대변해줄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간지 며칠째, 또 하이에나들은 나타나 어슬렁거린다.
그때와 똑같이 '상대가 누구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라며 내가 한번 설득됐던 논리를 펴는 그들에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응, 그래. 근데 니들의 노력 덕분에 나는 지난 10년간 삶이 많이 힘들어졌어. 근데 똑같은 짓을 또 하려고? 조까ㅅㅂ라'

대중을 위한 비판이 아닌, 자기 기득권을 위한 비판을 하는 진보언론에 두 번 속을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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