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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한국의 요괴이자 악귀, 두억시니
게시물ID : panic_93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스머스의눈
추천 : 15
조회수 : 6003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5/16 23:52:33
 두억시니는 머리를 짓누르는 귀신이라는 뜻이다. 명사로서 해석할 때는 난폭한 사람이나 두통(정신착란)에 의한 해악을 상징하며, 전승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으깨어 죽이는 미스테리한 어떤 존재를 나타낸다. 아래는 천예록에 수록된 야담이다
 
 
 
어느 양반집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어서 크게 잔치를 벌였다. 한 집안에 모두 모이니 친척들의 수가 매우 많았다. 안방마루에 친 발 밖에 홀연히 더벅머리 아이 하나가 나타나 서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사나워 보였다. 나이는 열대여섯 살쯤 되어 보였다.
 
(중략)
 
"이게 뉘 집 종이오?"
그러나 주인이나 손님들이나 다같이 모른다고 하였다. 다시 사람을 시켜 물었으나 그 아이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여자 손님들이 모두 노하여 팔을 내저으며 나가게 하였다. 몇 사람이 처음에는 그 아이를 잡아끌었으나, 마치 왕개미가 돌을 미는 것처럼 끄덕도 하지 않았다. 모두들 더욱 노하였다. 사랑채에 말하여 그 아이를 끌어내도록 하였다. 사랑채에 있던 모든 손님들이 그 말을 듣고, 종 몇 사람을 시켜 잡아내게 하였으나 그 아이를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중략)
 
"저것도 사람일 텐데 어찌 움직이지 않을 리가 있겠소?"
다시 힘이 센 무인 5, 6명을 시켜 함께 큰 몽둥이로 때리게 하였다. 힘을 다하여 내리치니, 그 세력은 마치 눌려 죽일 것 같았고, 소리는 벽력과 같았으나 여전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제야 모두들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그 아이가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다함께 뜰에 내려가 그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손을 모아 비니, 그 애절하고 간절함이 지극하였다.
 
(중략)
 
한참 뒤에 그 아이는 갑자기 빙긋이 비웃음을 띄우고는 나갔다. 문을 나가자마자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더욱 놀라고 두려워 떨면서 잔치를 파하고 흩어져 돌아갔다. 다음날부터 그 집과 잔치에 참가했던 사람들 집에 무서운 전염병이 크게 번졌다. 그 아이를 꾸짖고 욕했던 사람, 끌어내라고 했던 사람, 때리라고 했던 사람, 무사와 노복 등 하수인들은 며칠이 되지 않아 먼저 죽었는데, 그 머리가 온통 깨졌다. 잔치에 갔던 사람들도 모두 죽어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세상에서 그 아이를 ‘두억시니’라고 부르나 어디에 근거하는 것인가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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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무위키(이곳으 카더라식 문체랑, 드립성향 멘트가 맘에 들진 않는데 어쩔 수 없이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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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잘 찾아보면, 우리나라의 순수 민간 전승에도 초자연적, 혹은 코스믹 호러적인 감각을 보여주는 공포 소재가 많은데,
 
 
컨텐츠 창작자들이 잘 활용을 못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제 동방(?) 크툴루 신화에 활용을 해보고 싶네요..그런데 상상할려니
 
 
제 머리속에 두억시니가 들어오는 느낌이....;;; 아우 머리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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