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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수 없다면, 추억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게시물ID : love_28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eeeeee
추천 : 5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8 05:18:51
자꾸 미련이 되는 사람.


그 때가 아마 처음이라 더 그랬는지도.

처음 보자마자 '나 얘랑 사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더랬어.
근데, 유학가려고 휴학계를 내러 잠시 들른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란 소리에 실망했었었지.
그러다 몇 달 후에 정말 영화처럼, 동화처럼,
내 팔자에도 없던 수업을 듣게 된 강의실에서 너만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빛나는 모습으로 들어왔어.
아직도 기억나.
나중에 알고보니 하필 그 타이밍에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포기하게 됐다고..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연애를 시작했단 사실을 알았지만 서운하지 않았어.
너는 매일 매 순간 내게 최선을 다했고,
사랑한다는 말이 잦으면 그 무게가 덜해질까봐 좋아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할거라고 그래놓고
언제부턴가 너는 사랑한다는 말을 그 어떤 말보다 더 많이 했어.

서로 알고 있어서 괜찮았고, 그래서 더 좋았고 소중했어.
너도, 나도 서로를 깊이 알고 지내오다 마음이 싹튼 게 아니라
서로 외롭던 찰나에 곁에 있던 사람들이었고 매일매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세상 누구 부럽지 않게 사랑하고 있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한 번도 다투지 않고, 싸우지 않고
매일 고맙고 사랑스럽고 미안하고 아껴주고 싶기만 하다가
어쩌다 왜 이해할 수 없는 이별이 되어버렸을까.

마지막 순간까지 꼭 안아주며 좋은 사람 만나라던 말.
울지 말라고 눈물도 닦아주고 잘 지내라던 미소.


내가 그 때 좀 더 능력이 있었으면 그런 마지막은 없을 수 있었을까.
내가 그 때 조금만 더 여유가 있어서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다면 우린 함께하고 있을 수 있었을까.



잊혀져야 하는데 매일매일 더 짙어지고
추억이 되어야 할 기억들은 하나 둘 되살아나 미련이 되고 
오늘도 그립고, 보고싶고, 생각나고 ..

너와 보내던 그 5년의 시간이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았던 시간들이었어.
벌써 3년이 지났고, 나는 아마 다시 돌아가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자꾸만 사소하던 그 기억들이 생각나.

150원짜리 자판기 커피와 1500원짜리 토스트가 세상 제일 맛있었고
하루 두 시간, 세 시간, 몇 시간을 다만 꽃과 풀과 나무만 보고 걸어도 그 길이 제일 따뜻했어.

정말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나는 아주 예쁘게 사랑받았고,
나는 정말 많이 너와 함께 행복하게 꿈꾸던 미래를, 그리고 너를
그 무엇보다도 사랑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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