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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허위광고 적발 힘들어”…뉴트리코어, 프로스랩 문제 제기도
게시물ID : freeboard_15535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ho1
추천 : 0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3 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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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게 모르게 매일 흡수하는 화학물질의 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아침마다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에는 방부제며 인공향료가 가득하고, 직접 몸에 걸치는 속옷이나 겉옷에도 비스페놀A(BPA), 프탈레이트(phthalate)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사 먹는 과자류나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간장, 고추장, 된장 등에도 산도조절제, 유화제,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등의 첨가물이 필수로 들어간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포장 채소 역시 살균제로 몇 번이나 소독한 것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몸속에 들어온 화학물질 대부분은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된다. 이렇게 몸속에 차곡차곡 쌓인 유해성분의 총량을 일컬어 ‘바디버든(Body Burden·신체에 가해지는 여러 부담)’이라고 하는데, 바디버든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독성보건학회 임종한 회장(인하대 의대 교수)은 “바디버든이 암, 기형, 당뇨병, 불임, 자궁내막증 등 다양한 질병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월경불순과 아토피, 노인성 치매 등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보고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학물질 섭취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물질이 어느 정도의 위해성을 가지고 있는지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만 보더라도, 2012년 12월 국제저널에 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으나 대중에겐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맞물려 있다. 특히 관련 업체들의 입김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정부가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대상으로 포장에 유해성 표시를 구체화하는 ‘살생물제법’ 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비용 부담 등을 우려한 산업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올해 초엔 뉴트리코어, 프로스랩 등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는 5개 업체가 합성비타민의 유해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뉴트리코어, 프로스랩 등은 합성비타민과 질병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해외 연구논문과 관련 영상 등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대표적인 것이 2000년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항산화 비타민 보조제와 사망률에 관한 통계적 분석’이다.
 
코펜하겐 연구팀은 23만2606명(44.5%는 여성)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학술논문 68건을 통계학적 방식으로 재분석했다. 그 결과, 합성비타민제가 사망 위험을 높이고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비타민 쇼크’, ’코펜하겐 쇼크’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야만 했다.
 
물론 인공적인 물질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공포심을 조장하는 허위·과대광고 역시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합리적인 의심까지 차단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특히 옷이나 음식, 건강식품 등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제품이라면 더더욱 돌다리도 두들겨야 옳을 것이다.
 
2001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등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2011년 판매 금지가 될 때까지 연간 60만개가 팔렸다. 그동안 제품에는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사용자들은 이를 믿었다.
 
화학적 독성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몸속에 계속해서 쌓이면 내 몸 어떤 곳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최근 바디버든의 위해성을 다룬 SBS 스페셜 역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사회적 절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첨가물이 인체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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