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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클레스의 검
게시물ID : readers_28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2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4 17:49:29
다모클레스의 검은 영웅이 전장을 누비며 적과 싸울 때 쓰는 검은 아니다. 이는 아무 부족함이 없고 우아하게만 보이는 왕의 머리 위에 매달려 그 목숨을 위협하던 검이었다. 이 검은 권력을 탐하는 자에 대한 통렬한 경고였다.

디오니시오스 왕

이탈리아 남부의 섬 시칠리아에 시라쿠사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을 고대 그리스인이 점령하여 시라쿠사이라는 도시국가를 이루었고, 나중에 로마에 정복될 때까지 큰 번영을 누렸다.

디오니시오스는 이 풍요로운 식민지를 다스리는 왕이었다. 그에게는 거액의 세금이 들어왔으며, 궁전은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왕과 그 일족은 매일 밤 연회를 즐기며 권세를 한껏 누렸다.

다모클레스의 검

그 궁정에 다모클레스라는 일꾼이 있었다.

그는 왕의 비위를 잘 맞추는 신하로서, 늘 왕에게 입에 발린 말로 아첨을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호화롭게 생활하는 왕을 질투하며 자기는 언제 저런 생활을 해보나 하는 은밀한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모클레스는 평소처럼 왕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왕에게 입에 발린 말을 떠벌렸다. 하지만 디오니시오스는 그의 비굴한 태도 속에 질투와 선망이 섞여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다모클레스의 속이 들여다보이는 아첨이 매일처럼 계속되었다. 왕은 마침내 다모클레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짐을 매일 칭송하는데, 왕이라는 자리가 그리도 좋게만 보이느냐?"
이에 다모클레스는 기꺼이 대답했다.
"이를 말씀입니까? 왕보다 고귀하고 행복한 존재는 없으니까요."
그러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모클레스에게 왕좌에 앉으라고 명했다.
"네 눈에 이 자리가 그렇게 좋게만 보인다니 어디 한 번 앉아 보려무나."
다모클레스는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동경하던 왕좌에 앉았다.
"어떠냐, 왕좌에 앉은 기분이?"
"더없이 행복하옵니다."
그러자 왕은 슬픔이 담긴 미소를 지으며 다모클레스의 머리 위를 가리켰다.
그곳 천장에는 검 한 자루가 머리카락에 매달려 예리한 날끝을 왕좌로 향한 채 번뜩이고 있었다.
다모클레스는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저 검이 어찌된 것이냐고 왕에게 물었다.
이에 왕이 대답했다.

"어떠냐? 왕이라는 자리가 겉으로는 좋게만 보여도 그 위에는 늘 이렇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검이 날끝을 도사리고 있다. 그래도 그대는 여전히 왕이 부러우냐?"

오금이 저린 다모클레스는 즉시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는 그때까지 품었던 왕에 대한 부러움이 싹 가셨다. 그리고 그 뒤로는 결코 권력을 동경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물론 우화이므로 정말로 그런 검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우화는 권력의 매력과 그 위태로움을 잘 말해준다. 사실 시라쿠사의 번영은 로마의 침략으로 머지않아 종말을 고하게 된다.

영원한 번영과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권력자의 머리 위에는 늘 다모클레스의 검이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다모클레스의 검 [The Sword of Damocles] - 왕좌의 머리 위에서 번뜩이는 숙명의 검 (신검전설, 2000. 7. 25.,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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