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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밖으로 나온녀석의 근황 (아마도) 마지막편 입니다. part2
게시물ID : travel_23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ddle
추천 : 16
조회수 : 977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5/24 23: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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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절름발이 여행가 Toddle입니다.
전편에 이어서 두달여간의 행적 2편을 이어나가겠습니다.
 
 
 
1편의 마지막에 저는 다쳤던 왼발이 너무 아파 병원에 들렸었습니다.
진찰결과 피로골절이 의심된다는 말씀을 듣고 약 2주간 푹 쉬어버렸었습니다.
 
그렇게 2주간 와신상담을 하던중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연신내까지 나올 수 있으면 같이 술이나 한잔 마시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ㅇㅇ도 부를까? ㅁㅁ도 부르면 좋지않겠어!?" 이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연신내 술자리 약속은 송추의 펜션으로 부풀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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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저희집에서 가까운 송추에 펜션을 알아보고 전국에 흩어져있던 친구들 중 시간을 낼 수 있는 녀석들이 모두 모여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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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꽤나 큰 펜션이었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을텐데 이미 나이 40을 넘긴 친구놈들은 비용에 연연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6년간 열심히 일해서 자리를 잡고 돈도 모으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볼 동안 전 내내 누워만 있어야했던게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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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쟁여놓은 술은 이정도입니다. 각자 오면서 마시고 싶은 술을 챙겨오기로했더니 나중엔 종류도, 양도 어마어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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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녀석들은 식사를합니다. 전 밥을 끊었기 때문에 구경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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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이 먹어보고 싶다고 넌지시 흘렸더니 한놈이 족발과 해장국을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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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술을 마시니 어느덧 밤이 깊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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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종류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저는 나름 말술인 편인데 (소싯적 주량이 소주 10병을 찍었더랬죠) 이날 누군가 가져온 복분자주가 입에 촥촥 감기길래
겁없이 흡입하다 주화입마(두통)에 빠져 일찌감치 리타이어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엉엉엉


 
 
 
다시 며칠이 지나 5월 1일이 왔습니다.
백수인 저는 별 상관없는 연휴의 시작이지만 대신 생업에 매진하고있던 지인들에게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소중한 날들이었죠.
 
이 틈을 놓치지않고 그동안 얼굴 못봤던 지인들 4팀을 연속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4박 5일의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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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되니 집앞에 꽃들이 만개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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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늦잠을 자는데 공사하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눈을 떠보니 길가에 있던 옆집이 없어졌습니다...
이제 제 방에서 차길이 훤히 보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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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떠진김에 곧바로 버스를 타러 나섰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친구가 술집을 차렸다는 의정부 롯데아울렛 인근입니다.
우선 집에서 나와 고개위로 한참을 걸어가 버스를 타고 양주역에 내린 뒤 지하철로 의정부역에 간 다음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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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까지 가서야 겨우 버스의 회차지점이 나옵니다 허억허억...
이 길로 조금 더 가면 임채무 아저씨가 운영하시는 두리랜드가 나옵니다, 그 전에 백여개의 모텔을 지나쳐가야하는 므흣한 길이기도 하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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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역엔 처음 와 보는데 집에서 엄청 멀더군요. 버스로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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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길을 찾지못해 마지막에 택시까지 타고서 밤이 다 되서야 간신히 친구네 가게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저희집은 정말이지 교통편이 똥망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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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가게는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포차스타일의 술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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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드링크로 일단 생맥주 한잔을 쭉 들이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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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해 준 계란말이... 계란도 닭의 일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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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신기한 술이 있길래 마셔봤는데 맛이 여자여자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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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녀석이 자신의 요리솜씨를 뽐내며 썩소와 함께 소고기 나베를 가져왔습니다ㅋ
맛있네요... 이 녀석 요리솜씨가 일취월장하이 놈팽이도 삼일이면 괄목상대 해야겠더군요.
 
아, 친구 얼굴과 상호를 가리느라 사진에 구멍이 뻥뻥 뚫린점 죄송합니다.
사진보정을 그림판으로 성의없게 해버리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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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안주가 친구의 손에 의해 업화로써 정화되고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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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집 볶음이 업화를 견뎌내고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요새는 똥집이라는 말이 꺼려지는지 '닭 근위'라고도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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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문을 닫고 친구네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새벽길에 차가 없어 친구의 차도 시원하게 달려주고 있었는데
페라리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 슈퍼카가 엄청난 속도로 우릴 추월해 갔습니다.
 
예전 레이서 레플리카를 타던 시절엔 추월당하면 반드시 갚아줬는데 사고 이후 간이 콩알만해졌는지 무섭기만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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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집에 들어가자 요녀석이 저희를 반기네요. '우와, 치와와네 귀엽다!' 이랬더니 털 깎은 요크셔테리어랍니다...ㅋ
친구네 집에서 마무리 한잔을 더 한 뒤 저는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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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뒤 아침이 밝아오자 저는 두번째 만남을 위해 친구네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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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멍멍이가 배웅을 나와줬습니다. (멍멍아 미안해, 네 이름 까먹었스...ㅋㅋㅋ)
다음 이동장소는 경기도 이천, 정확히는 곤지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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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경기 북부에서 경기 남부까지 서울을 관통해 달려가는 길은 멀고도 멉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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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강변역 도착!
 
20170502_072608.jpg버스 승강장이 꽤나 복잡하네요, 제가 타야할 버스는 어디서 타야하는걸까요?
여기가 아닌듯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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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버스를 탄 것 까지는 좋았는데 목적지는 아주 깔끔하게 제가 탄 버스의 from 종점 to 종점...
동원대학교인가가 종점인 버스인데 신기하게도 종점, 혹은 회차지점이 교내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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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까지 친구가 마중을 나와줬습니다.
한때 같이 만화를 그렸던 친구인데 지금은 서울을 떠나 지방에 내여와 있습니다.
서울 살 때는 운전면허는 있지만 장롱면허였는데 경기도에서 살려니 어쩔 수가 없는지 운전이 능숙해 졌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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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집안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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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좀 하고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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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형이 퇴근을 하자 같이 닭갈비집엘 가서 술을 마셨습니다. 어째 이틀 연속 닭고기네요...
아, 저 청포도소주 은근 맛있더군요, 몇병을 마셔도 안취해서 문제지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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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화악~!!! 닭갈비가 익어갑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난지라 6년의 공백만큼 서로 이야깃거리가 없을까 걱정됐지만 그래도 술이 좀 들어가니 옛날이야기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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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집에서 술을 마신 뒤 곧바로 친구네 집으로 들어가 쉴까 했는데 결국 노래방으로 납치되었습니다ㅋ


 
 
 
일단 여기까지 2편으로 하고 다시 3편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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