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946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娜人]Nain
추천 : 4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26 21:29:25
untitled1.png

여행게시판에 올려야 할지 한동안 고민했는데
여행에  대한 정보도 없는 게시물이고, 개인적인 감상에 의한 글이니 방탈게시물이라고 쳐도 이쪽이 좀 더 적절할거 같아 올려봅니다.

이번에 제주도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김해공항에 내려 집으로 가기 전에 뭔가 아쉬워 마지막 일정을 짜보려고 했는데,
며칠전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였던게 생각이 나서 동생과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봉하마을에 늘 가보고 싶었는데
가보겠다 가보겠다. 맘만 먹고 있다 결국은 못가고 있었거든요.
이번에 못가면 또 마음만 먹고 있다 한동안 잊어 먹겠다 싶어서 그냥 휙~ 하고 엑셀 밟았습니다.

저는 봉하마을이 들 한가운데 떵~ 하니 자리 잡은 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는길이 꼬불꼬불하고 주변에 논공단지라던지 공장지대도 많고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길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어쨋든 도착하고 보니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마을을 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이후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더라구요.
일부는 본인의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 없이 오는 단체관광객 같은 느낌들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 같았습니다.

저는 TV같은데서 볼때 비석과 묘역만 있는 모습을 주로 봐서 그 모습이 봉하마을의 전부 다 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주변 정리도 잘해놓았고 컨텐츠도 충실한거 같았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묘역이라는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가족 소풍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6~7살쯤 되어 보이는 아들딸들을 데려와 노무현 전시관에서 민주주의에 대해서 아이들 눈높이로 쉽게 설명을 해주시던 아버님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는 자라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 잘 자라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아주 아주 골수 지지자는 아니었습니다만, 묘역과 공원을 둘러보며 그리고 전시관의 노무현 대통령 관련 영상을 한참 관람하다 보니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뭔가 울컥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묘한 공기와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습니다.

저같은 사이비 지지자도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그분을 좋아했던 진짜 지지자들은 이 공간에서 얼마나 가슴이 답답할지 어렴풋이 짐작할거 같았습니다.
묘역의 헌화대 앞에서 절하며 오열하며 30여분을 엎드려 계시던 분... 이 공간에서 얼마나 가슴이 무너져서 이럴까 싶었습니다.

하~
어쨋든, 오랫동안 미뤄왔던 봉하마을에 이제야 방문해봤습니다.
지난 8주기때 참석 못해봐서 아쉽지만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혹은 현재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이후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진 후 언제든 꼭 한번 다시 찾아 볼것입니다.

혹시나 아직 봉하마을을 찾아보지 못하신분은 이번 주말에 김밥 싸들고 가족들이랑 소풍 한번 다녀오세요.
생각보다 잔디밭도 좋고 볼것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묘역에 헌화 한송이 해주시고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해서 알기 쉽게 한마디 이야기 해주세요.
앞서 말했듯,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이 아이들이 "깨어 있는 시민"으로 자라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