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게시물ID : panic_93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미유22
추천 : 18
조회수 : 218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5/27 00:30:00
2주전...
아내와 다투고 새벽에 나와 마땅히 갈데가 없더라구요...
몸은 피곤한데 찜질방은 가기 싫었습니다.
난생처음 혼자 모텔에 투숙하기로 마음 먹고 여기어때앱을 다운받아 실행해보니...
근처에 1인은 저렴 우대 모텔이 새로 재개업 했다길래 전화 문의후 방문하니 친절한 여사장님께서 막상 가보니 토요일이라 정상가라네요...ㅜ.ㅜ
1층 허름한 방에 1회용 세면도구 받아가서 방에 누우니 어찌나 처량하던지 밤새 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녁에 옆방문이 열리면서 남자가 헛기침을 하며 복도를 걸어가는데...
곧이어 3-4살쯤 된 사내아이가 "아빠..."하면서 따라 나옵니다...
마침 제방 문앞에서 아빠 바짓가랑이를 잡고 안떨어지는 아이를 아빠가 부드럽게 타이르더군요...
"아빠 돈 많이 벌어올께~저녁에 고기먹자...들어가 언능..."
하는데...엄마 소리는 안들리고...아이만 웅얼거리면서 자기방으로 들어가네요...
아...맘이 안좋아 미치는줄 알았어요...
얘기로만 듣던 모텔 장기투숙 아빠와 아들이라니...
집에 아내와 남겨두고온 두아이가 눈에 밟혀 당장 집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얼마후 해뜰때까지 잠못들다가 복잡한 머리를 해소하고 싶어서  사연이라도 들으려 카운터에 가다가...웬 오지랖이냐 싶어 돌아섰는데...
그리고 2주동안...그 부자의 목소리가 잊혀지지가 않는겁니다...
도움이 될수 있을지 여러 사회 구조 서비스들을 혼자서 알아보고선...
오늘 저녁에 모텔로 전화를 드렸는데...
다행히 여사장님께서 저를 기억하시네요..
그래서 제 옆방 부자 사연이나 듣고자 
그간 제가 고민했던걸 소상히 알리고 이상한 사람이 아닌걸 어필하다가 보니...
여사장님께서 화를 심하게 내시내요...
소름끼치니까 그런 말씀 하시지 말라고...
그전서부터 오늘까지 그방은 근처 인부분들이 장기 투숙중이시라고...
잠시 둘다 멍하게 있다가 그냥 제가 착각한것 같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하며 통화를 마쳤습니다..
무서움보다는..
걱정하던 애타는 상황이 아니였던것에 안도하게되는 제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아산 그ㅇ 모텔  후문쪽 1층 105호..가 제가 묵었던 방이예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