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나 청와대, 여당의 입장에서는 일견 굴욕감이 느껴질 정도로 화가나는 일이긴합니다만....

옳고 그름을 떠나 입장표명하라고 말한 쪽이 무안할 정도로 아예 사과를 해버리는게 정치적으로는 더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저렇게까지 하라는건 아니었는데 싶을 정도로 말이죠

 

이번에 대통령이 나서면 대통령 체면이 말이 아니고

저들이 기세등등해져서 앞으로도 건건마다 사과하라며 계속 대통령을 만만하게 볼거라고 보는 분이 대부분일거라고 보는데

저는 반대로 봅니다.

대통령의 이미지나 국정수행지지도가 나쁘거나 보통이기만해도 나서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지금 문대통령의 이미지와 국정수행지지도는 어느때보다 긍정적이고 높습니다.

국민들은 지금 야당이 벌이는 이 행태가 기싸움에 불과하다는걸 다 알고 있고요.

이럴 때 인기있는 대통령이 티비에 나와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낮은 모습을 보이면

야당에게 국민이 뽑아놓은 대통령을 깔아뭉개고 저들의 발아래에 두려고 한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져버릴겁니다.

적어도 앞으로 몇개월간 있을 정치적 상황에서 야당이 뭐라고 말만해도

저 개XX들 또 대통령 개망신주려고 한다면서

그들 당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거대한 공분만 불러일으키게 되겠죠

쭈볏쭈볏거리며 언론에 흰소리 조금씩 흘리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치적 안정기가 올거라고 봅니다.  

문대통령을 뽑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문대통령을 뽑지 않은 많은 분들이 권위주의 문화와 정당이 익숙하신분들인데

그런 분들은 대통령 같은 높은 권위가 공격당하고 불쌍해지는걸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노대통령을 뽑지 않은 분들도 노대통령이 탄핵당하자 대부분 화를 냈죠. 그래도 국민이 뽑았는데 적당히 하라면서

 

이미 비서실장이 사과했는데 또 사과 할 수 없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원래가 그 사과도 정치적 돌파구니 뭐니 이런게 아니라

대통령 본인께서 처음에 한 약속을 온전하게 지키지는 못하게 된 부분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기때문에 나온거라고봅니다.

그 분 성격이 원래 그렇죠. 마음가는대로 하시면 될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