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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지금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게시물ID : sisa_950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붕아래바이
추천 : 3
조회수 : 19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6/01 05:09:30
솔직히 그만한 커리어에 그만한 인지도에 나름 인생 잘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가득할텐데...
그래서 정치인들 불러다 그런 질문들 던질 수 있었을 거고...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김어준이나 손석희나 중간자적 입장에서 균형을 잘 맞춘다고 볼 수 있잖아요.
꼴 보기 싫은 사람,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사람 불러다 말을 들어줄 뿐만 아니라 논리적 모순을 지적해서 상대를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만들고...

다만 김어준이 다크 히어로처럼 기성 언론의 사각지대에서 활동했다면
손석희는 종편이라는 강력한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는 곳에서 그런 뉴스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최근 이슈되고 있는 손석희의 워딩이나 기계적 중립 같은 건 저에게는 그리 문제로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반론하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손석희가 하는 뉴스룸의 주요 질문법이니까요.
또 그런 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면 편향이라는 단어로 옭아매어 활동할 수 없게 만드는게 그들의 수법이기도 하고 또 그게 잘 먹히기도 하잖아요.
김미화나 김제동 같은... 사실상 별 것 아닌 상식적인 수준에서 나온 발언들을 가지고 '좌파 연예인'이라는 낙인을 찍어 여럿 보낸 예도 있고...
해직 언론인들... 신념을 지킨다고 하지만 이직할 언론사도 없을텐데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국에 많이 원망스럽고 답답하고 그럴걸요...

세월호 보도야 워낙 유명하니 둘째로 치고
과거 도심 싱크홀 사건이 벌어졌을 때(지금은 조용하네요...) 이것은 싱크홀이 아니기에 도로 함몰 또는 도심 침하 등의 용어로 보도하겠다고 했을 때 멋있었어요. 다들 공감했잖아요. 볼 맛 난다고.

4대 해악 커뮤니티에 디시, 일베, 메갈과 더불어 오유를 집어 넣는 패악질도 있었지만 뭐 그럴 수 있다 치고(워낙 분탕질에 면역되어서...)
잰틀재인 문제나 그래프 조작 등도 뭐 내부 구성원의 개인적 일탈이고 적절한 재제가 가해졌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를 지시하였거나 집단적인 지침이 있다면 그건 그냥 아웃될 문제이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고 싶으니까요.

다만, 진보든 보수든 기득권에서 만들어 내는 이슈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좀 짜증이 나더군요. 친문 패권 같은... 국민의당에서 만든 단어도 그 실체가 뭐냐고 묻지만 바꾸지 않고 여전히 그렇게 보도를 했고 현재 뉴스룸에 대한 불만 여론의 대부분은 그렇게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프레임을 뉴스롬도 문제 의식 없이 가져 쓰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소위 ㅄ같은 기자들있고 그들에 의한 쓰레기 기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들만 걸러 내면 될 일이니까...
그런데 이를 넘어 어떤 고의적으로 만들어진 워딩이나 프레임을 비판 없이 그대로 가져쓰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뉴스룸과 손석희가 욕 먹는 것은 거기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해 보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문제 해결 방법이나 아니면 해결할 자체를 못 느낀다든지.

처음으로 돌아가 손석희 입장에서 나름 깨끗하게 신념을 가지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할텐데...(나라면)
이런 한계를 지적 당하고 비판을 듣는다면...
저 같으면 좀 기분이 그럴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지금 김어준이나 손혜원처럼 문자폭탄이라는 단어를 다른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마치 예전에 씽크홀 워딩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건 비정치적인 용어였고 관련 학계의 객관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을테지만 지금 문제시되는 것은 지극히 정치적인 이슈고 민감한 사안이니까요. 설령 내부지침을 만든다고 해도 그것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어필될지도 모르는 거고.

그냥 내가 손석희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마음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몇 확실한 문제는 사과하겠지만...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는 건 좀 암담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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