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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cook_2041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난다
추천 : 4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02 01:46:01
유일하게 이 사람만은 믿었던
정말이지 사랑했다 싶었던 사람이
정말이지 '나쁜 사람이었다'는 걸 느끼게 된 하루.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일 내 전화와 내 손으로 직접 해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 버린 하루.

그런 마음으로 혼술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 같은 날 술 한 잔은 독이다라는 생각으로
편의점에서 4개 만원 하는 해외맥주 코너도 그냥 지나쳤는데...

집에서 뒤늦은 저녁이나 먹자 싶어서 꺼낸 라면이...
안주가 되어 버렸네요.

끓여먹든 부셔먹든
라면만한 녀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라면 무시하지 마세요.
천원 남짓한 액수로 이렇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음식
몇 없습니다.

아... 라면 한 봉지와 함께 몇 병째 술을 마시고 있는 줄 모르겠네요.
그저 혼술하고 있는 밤입니다.

많은 감정들이 오가고
내일은 또 더 많은 감정들을 느껴야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밤이네요...

초라한 혼술상을 만들어 놓고선
제 마음을 감정이입 시키고 있는... 초라한 밤이네요.


IMG_7206.jpg

출처 내 폰. 내 책상. 내 마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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