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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을 내가 재탕할 시점이 된 듯하다
게시물ID : science_641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打作
추천 : 0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6/05 0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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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었는데, 아뿔싸! 열지 말았어야 했다. 정장 입은 두 여성이 환하게 웃는다.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여성B가 대뜸 다리를 문틈에 끼워넣었다. 그 틈을 비집고 여성A가 다짜고짜 밀고 들어왔다.

"혹시 양자역학을 아세요?"

여기서 말리면 귀찮다. 나는 그녀들이 더는 들어올 수 없도록 몸으로 막아서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알아. 그러니 안 들어오셔도 돼요."

그러자 여성A의 얼굴이 더욱 환해졌다. 

"그래요? 참 잘됐네에. 어디 해석을 따르시는데요?"
"그 뭐더라. 코펜하겐. 그래요 코펜하겐 해석이요."

갑자기 A와 B의 표정이 딱딱해진다.

"거긴 이단입니다. 다세계 해석만이 유일한 해석이라고요. 여기 이거 읽어 보시고요. 우리 세미나도 열리니까 참가해 보시고요."

A가 건넨 팜플렛을 손에 든 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뭔가 대단한,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한 방. 나는 입을 열고 떠오른 대사를 내뱉었다.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꺄악!"
"도망쳣!"

A가 기함하며 뒷걸음질쳤다. B는 새파랗게 질린 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댔다. 효과가 지나치게 좋은데? 나는 짐짓 한 걸음 내딛는 시늉을 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미싱 링크의 확인이……."

"악악!"

A와 B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도 못하고 비상계단으로 쫓기듯 뛰어내려갔다. 드디어 평화와 고요가 찾아왔고.
자, 돌아가자. pause 상태의 시라이시 마리나아이리 스즈무라가 기다린다.



= = = 



대상이 달라도 패턴은 늘 같았다. 과게에서 일어났던 난들은.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2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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