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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춰가는 건지 포기하는 건지...
게시물ID : love_29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빙그레:)
추천 : 2
조회수 : 103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6/05 08:43:06
남자친구랑 굵직굵직한 건으로 싸운게 몇 개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연락문제였어요.


친구네서 자고오는데 1주에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 자고오는데 짧으면 1박 길면 3박을 하곤 해요.


동성친구네서 자는거라곤 하지만 그래도 외박하면 언제자는지, 언제일어나는지, 뭐하고 노는지 궁금한데 친구네 놀러가면 연락이 잘 안됐어요.


그게 너무 서운해서 토라졌다가 나중에 대화로 풀었어요.


사사건건 뭐 할 때마다 보고를 하라는건 아니고 그냥...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고 하는지 그렇게 간략한 것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어요. 


요즘에도 친구네 놀러가서 종종 자고 놀고 오지만 그래도 이제는 가서도 예전보다는 연락에 신경쓰는 면이 어느정도 보여요.


그래서 이 건은 일단락됐어요.




두번째로 크게 싸운건 내가 먼저 전화하지 않으면 도통 전화를 하지 않는 것.


그게 또 너무 서운했어요.


10번 전화하면 그중에 1번을 걔가 먼저 전화를 걸까말까.


일이 너무 바쁘거나 그런거면 이해하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10에 9는 제가 먼저 전화했어요. 


그리고 내가 먼저 전화하지 않으면 보름을 넘게 전화통화를 안했어요.


그게 너무 속상해서 얘기를 꺼냈는데 내가 먼저 전화하는게 뭐가 어떻다고 그걸 속상해 하냐고 그랬어요.


내가 너가 전화하면 안받는 것도 아니고 내가 너한테 전화할 땐 너가 게임을 하는지 씻는지 아니면 바쁜지도 모르는데 전화를 할 필요성을 못느꼇대요.


하기야.. 전화는 안해도 카톡으로 연락은 잘 하니까..


사귀기 전에 전화너머로 웃는 소리가 그렇게 좋았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좋아서 하루에 한번씩 전화했던 횟수가 3일~5일에 한번으로 줄었어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노력을 안하는 건 아니에요. 이제는 먼저 전화도 해요. 


내가 어느정도 마음속으로 포기한 게 있어서 저도 먼저 전화를 잘 안하게돼서 서로 전화 걸고 받고 하는게 이제 반반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담에 싸운게 애정표현 문제에요.


나는 만나서도 자기가 좋다고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 남자친구는 그런게 잘 없어요.


그래도 만나서는 표현을 조금 하는 편이지만 맨날 만나는것도 아닌데 카톡이나 전화로도 애정표현을 해줬으면 했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카톡하다가도 하트를 수없이 날리고 자기라거나 좋다거나 하는 표현을 자주 썼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도통 그러지를 않으니까 혼자서만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너도 표현을 좀 해달라고 하면 굳이 그걸 말로해야하냐고 그래요. 그리고 카톡으로는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 못쓰겠다 그래요.


맞아요. 남자친구가 나를 좋아하긴 해요.


그냥 걔는 표현에 조금 인색하니까...


그래도 남자친구도 노력해줘서 이제 자기전에 잘자라고 할땐 자기라고도 해주고 하트도 붙여줘요.


하지만 저도 이제 잘 때 인사하는 것 빼고는 자기라거나 좋다는 표현 카톡으로 안해요. 이제 너라고 불러요. 하트도 줄여서 이제는 저도 자기전에만 붙여요.




그다음에 크게 싸운건 게임 문제 때문이에요.


우리는 둘 다 게임을 좋아하고 또 같은 게임을 하는 커플이에요.


그런데 웃기게도 정작 게임을 같이 안해요.


오히려 사귀기 전에 게임을 더 많이 같이했어요. 사실 그 때도 맨날 내가 같이하자고 하니까 그런거였지만...


사귀고 서로 시간이 안맞고 하니 이제 같이 게임하는 횟수자체가 준 것도 있어요.


남자친구가 게임을 10판을 한다고 치면 게중에 3판정도를 저랑 같이해요.


그런데 그 같이하는 세 판 중에서 10번을 제가 같이하자고 한거라면 그중에 한 번 걔가 같이하자고 할까말까에요.


내가 3일쯤 전부터 같이 게임하고 싶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러도 시간이 맞는 날 먼저 같이하자는 말을 안해요.


그래서 하루는 그 문제로 서운하다고 하니까 그냥 자기가 게임을 아예 안하겠대요. 자기가 나랑 게임 안하고 친구들이랑 하는게 보기 싫어서 그런거 아니녜요.


맞아요. 내가 게임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하면 충분히 잘해줄수 있는 실력인데 내가 게임에 들어와있어도 한번을 같이하자는 소리를 안하고 자기 게임만 해서 너무 심통났어요.


그치만 걔가 친구들이랑 겜한다고 그 자체가 질투나고 심통난 건 아니에요.


그냥 10번중에 5번은 걔가 먼저 같이 게임하자고 말해줬으면 한거였는데...


내가 서운해하는 걸 아예 이해를 못해요. 이게 왜 서운한 일인지 모르겠대요.


그냥 같이 하고싶으면 내가 같이하자고 말하면 되는데 그게 뭐가 어렵냐고 그래요.


그래서 이제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지나치게 감정적인건지.


그냥 저도 같이 겜하는거 포기했어요. 나만 맨날 같이하자고 하고 하니까 이게 걔 말대로 정말 별거 아닌데도 심통내는 것도 지쳐서 그냥 저도 이제 같이하자는 말 안해요.


게임 친구 거의 전부 삭제했었는데 이제는 다시 친구 만들고 있어요. 이제 그냥 나도 내 친구들이랑 게임 하려구요.


둘 다 게임을 좋아하고 많이하기는 하지만 사귀는데 있어서 게임 자체가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아니니까요.


굳이 같이 게임을 안해도 사귀는데 큰 영향을 주는건 아니잖아요. 그쵸.




사귀면서 조금씩 맞춰가고 있긴 하지만 이게 포기하는 건지 맞춰가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제 뭔가를 남자친구한테 요구하는 것도 좀 지치는 것 같아요.


항상 내가 요구하고 남자친구는 저에게 바라는 게 없어요.


내가 나한테 바라는거 없냐고 나만 너무 뭔가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하니까 원하는게 없는 게 잘못이녜요.


아니죠... 저한테 바라는게 없어도 되죠.


걔는 그냥 사귀면서 상식적으로 하지 말아야하는 일만 안하면 상관이 없대요.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싶어요.




이게 맞춰가는 걸까요. 포기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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