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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최악 결혼13년차..
게시물ID : wedlock_8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낡은운동화
추천 : 28
조회수 : 4738회
댓글수 : 74개
등록시간 : 2017/06/06 02:07:24
남편과는 20살때 스타라는 게임동아리로 처음 알게되었고
친구처럼 지내다가 24즈음 부모님과 인사도 드리고 그랬어요.
그러다가..이제 결혼해야하지 않겠냐 날자잡자..뭐 이런말이 오갈때 처음 점집을 가게되었는데
궁합이 최악으로 나오더라구요.

제가 남자를 잡아먹을 팔자고 결혼하면 안되는 팔자에다가..
남자신세를 망친다고..저는 원래는 점을 봐야되는 팔자라는거에요;; 
진짜 점집을 20군데는 더 갔던거같아요.
근데 거의 말이 다 비슷했어요 ㅜㅜ(평생 점집은 간적이 없고 기독교였는데도 20곳넘는 점집에서 같은말을 하니 그말을 저자신이 믿게 되더라구요..)
그때 48키론가 나갈때였는데 맘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일주일사이에 5키로가 쑥빠지고 매일매일 울고불고..

남편집에서도 궁합을 봤는지..그리 이뻐하시던분들이
싸해지시고..멀리하더니 나중엔 반대하시더군요.
사실 저도 그때 마음이 남편을 너무 사랑할때라서
나때문에 이사람이 혹시라도 잘못된다면 못견딜것같아서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저희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미신같은거 안믿는다고.그리고 너때문에 죽어도 내가 선택했으니까 후회안한다고.
엄마.아부지 반대하시는거 걱정하지말라고.

결국 양가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양쪽집 연락 모두 끊고 
혼인신고만 먼저한 상태에서 살다가
3년반 지나서 시아버지 교통사고 당하셔서 다시 연락하게 되었어요.
한동안 시어머니랑 트러블도 많았지만 뭐 지금은 세월이 약인지 그럭저럭 잘 지내구요^^

뒤늦게 작년 가을에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점집에서 말한것에 비해 집도 마련하고 나름 이제 조금 숨통도 트여서 다른곳에 투자도 좀하고 남들부러울정도로
떵떵거리며 사는건 아니지만..
7살 울아들이랑 울남편이랑 소박하게 건강하게 살고있답니다.

사실 이글쓰면서도 겁나요 ㅋㅋ
그래서 다음 10년후에도 오유에 궁합최악이지만
아직도 잘살고 있단 후기 쓰고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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