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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서 불안에 떨지 않는 저만의 비법(?)
게시물ID : baby_20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달아
추천 : 18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7/06/08 12: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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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전 14살 아들을 두고 뒤늦게 둘째를 임신해서 
회사도 때려치고 집에서 입덧생활을 누리는 중년입니다. 

입덧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다 문득
난 왜 애가 중1인데 미친듯이 노는데도 불안따위 없나
심심해서 정리해봄(무뜬금 음슴체)

1. 지금까지 사교육
태권도, 수영, 피아노, 과학교실, 플룻 등 본인 취미생활로
보내달라고 하면 '성실히' 다닐 것을 약속받고 보내줌
그 외 10살에 학교영어 수업 어렵다고 스스로 보내달라고 해서
영어학원 6개월 보냄. 6개월 후 이제 된 거 같다고 해서 끊음. 
5학년 방학 때 두달, 지금 세달 본인 요구에 따라 수학과외 해봄. 

2. 전제 
 우리 부부는 교육철학을 철저히 공유함. 바로..."흥 대학따위...가고 싶거나 필요하면 가는 것. 스카이 = 성공의 발판 공식따위 개나줘" 마인드 철저. 자동으로 교양교육 외 대학입시를 위한 모든 과정은 우리 소관 아님. 애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해줌

3. 대화
이게 핵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아이에게 훈계식 대화 안함. 아이가 걸어오는 말에 뻔한 교육적 대답도 내놓지 않음. 그러면 재미없어서 부모랑 말 안하게 됨. 친구랑 아무 말 대잔치하듯이 그냥 쉽게 떠들고 노는 수준이 되어야 함. 대화는 거의 농담과 유머, 아이 학교생활 들어주면서 맞장구로만. 그러면 애가 부모랑 대화하는 게 지겹거나 짜증스럽지 않음. 점점 자기 고민도 말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점점 더 말해줌. 본인 취미생활도 적극 말해줌(내가 관심없는 분야인 힙합, 애니, 마술, 자전거 얘기할 땐 허벅지 찔러가며 들어줌. 지겨워 죽음ㅡ.ㅡ 들어주는 게 보통 어려운 일 아님. 하지만 우리 부부가 해주는 유일한 인내심이 이거임) 어느새 아이는 본인이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아빠나 엄마가 됐음. 

4. 대화로 유추하는 아이의 지성수준
아이가 엄빠랑 어떤 얘길해도 거부감이 없다는 게 느껴지면 한번씩 수업시간에 뭘배우는지 물어봄. 이번 주 수학시간 주제가 뭐였냐, 과학시간은? 국어는? 영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과목씩 물어보는 거 같음. 그러면 뭘 배우는지 말해줌. 들어보면 알게 됨. 얘가 이해하고 말하는지 잘모르는지....수업시간에 집중해야 효율적이라는 말은 자주해줌. 그때 한눈 팔면 무식하고 교양없어진다고 협박함. 또 뉴스보면서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그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 얘기도 자주함. 그때 아이의 반응이나 생각을 유심히 들어봄. 어느 정도의 사고력을 갖춘 상태인지. 

그 결과 우리 아이는 14살에 수준으로 잘 배우고 있다는 확신이 듬. 이런 마당에 시험성적이 절대 가치일 수가 없음. 성적이 부수적이라고 생각하면 학원을 보낼 이유도 없음. 그리고 시간도 없음 ㅋㅋㅋ 10시에 자는데 그 전에 운동가고 자전거 묘기 익히고 게임하고 저녁 먹으면 진짜 시간 없음. 

5. 결론
혹시, 저희처럼 좋은대학이 꼭 중요한 것 같지는 않은데 다들 학원을 보내니 불안해서 안 보낼 수도 없고 헷갈린다 싶으신 부모님이시라면 
1. 아이랑 말장난 많이해서(절대절대 제발 가르치지 말 것) 대화량을 극도로 높인다. 2. 대화를 통해 아이의 수준을 가늠해본다. 3. 부족한 게 느껴지면 같이 관련 책, 영화 보면서 또 대화를 한다. 

이러시면 됨. 그럼 학원 안 보내고 팽팽 노는 걸 봐도 아이고 저 자식이 학력부진으로 똥멍충이가 되려나 불안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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