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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맞추어 걷듯, 연애도...
게시물ID : love_299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1살아지매
추천 : 11
조회수 : 72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6/08 19:26:57
안녕하세요 ㅎㅎ 제 연애 얘기를 하면서 제 생각도 말해보자 글을 적게 되었네요^^
다른 사람들의 연애 얘기를 보다보면 서로 맞지 않아서 헤어졌다는 얘기가 많죠.

저도 현 남자친구랑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낀 적이 몇 번 있어요.
우선 제 남자친구는 공대생 저는 문과생, 나이차는 3살에 사는 지역도 다르죠.
성격 또한 제 남자친구는 이성적인데 비해 저는 감성적이고요.
정말 많이 다르죠. ㅎㅎ

저는 저번에 연락과 만남 문제로 서운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안 찾아보셔도 돼요! 본문 이해 가요!),
우리의 연애에 있어서는 그런 부분이 맞지 않는거죠.
다른 커플들의 연애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거고요.

한번은 남자친구에게 맞지 않는 부분(그땐 연락과 만남 문젠 아니었어요)에 관해서 서로 화를 낸다거나 다투는 이러한 과정들이 힘들지 않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고요, 그런 과정들도 다 포함하는 게 연애이고, 사랑이라고...

전에 그림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갑자기 웬 딴소리지, 하시겠지만 저는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이 그림책이 떠올랐어요. (어렸을 때 읽은거라 제목이 생각이 안나요 ㅠㅠ 그렇기에 내용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자신의 빠진 부분을 채워넣기 잃어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는 내용이예요.
동그라미는 여러 조각들을 만났지만 딱 맞는 조각이 없었죠.
그러다 마침내 이가 빠진 부분과 딱 맞는 조각을 찾아요.
동그라미는 신이 나서 빠진 부분에 그 조각을 채워넣어요.
그런데 웬걸, 반듯해진 동그라미는 비탈길을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해요. 멈출 수가 없죠.
그래서 동그라미는 결국 그 조각을 다시 빼고 맙니다.
(어렸을 때 읽었기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제어가 안되어 멈추지도 못하고 비탈길을 데굴데굴 굴러가는 동그라미의 삶보다는 맞지 않는 사람끼리 걸어나가는 게 훨씬 멋지지 않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연애는 제각기 다른 발걸음을 서로에게 맞춰나가는 과정인거예요.
아메바처럼 몸이 분리되지 않는 이상... 자신과 똑같은 사람은 없죠.
제가 사랑하는 사람도 저와 똑같을 수는 없어요.
당연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고요.

연애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맞지 않아 서운한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을 토로하고 다른 이에게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연인이 자신과 똑같아지길 바라는 건 불가능해요.
저에게 있어, 그런 부분 때문에 헤어지기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요.
서로의 보폭이 좁아지지 않고 한명이라도 맞추려고 하는 노력이 없으면 모를까, 서로 맞추려 노력하고 발걸음을 맞춰나가고 있는데 서운함이 크다고 해서 헤어지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예요. (물론 보편화된 얘기가 아니라 그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뭔가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에고고

마지막으로 연인분들 모두 뒤를 돌아봤을 때 처음과 달리 두명의 비슷해진 보폭의 발걸음이 찍혀있기를 빌며...
저는 이만 총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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