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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저씨가 동네친구하자고 한 썰2탄..txt
게시물ID : menbung_47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루루뚜루
추천 : 16
조회수 : 2547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7/06/09 00:15:39
일단 썰이라서 썰이라곤 썼지만... 사실 작성자에겐 트라우마ㅠ가 된 일 이어서 씁니다..
(지난글..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0989)
그 4번째로 온 문자의 내용은

정신차리고 열공하시고^^ 나중에 또 연락드릴게요. 사실 일부러 늦게 깨웠어요. 미안해요.

이렇게 왔습니다. 지금은 별 느낌없이 다시 볼 순 있지만 어젠 좀 역겨워서...
그러니까 이 아저씨가 고의로 접근했단걸 알고 그 순간 소름이 쫙 돋았어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확실하게 연락처 차단을 시켜두고
혹시나 카톡이라도 올까봐 이 망할놈의 sns사람 사생활 보장이 안된다며 친구들을 들들 볶아댔었죠ㅠㅠㅋㅋ지금생각하니까
좀 미안하고 웃긴데... 그땐 심각하게 경찰 신고까지 고려했습니다.

일단은 사태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 했어요.
뭐...그 미친아저씨 말로는, 제가 사는 동네 근처에 사는거같았지만. 설마 ㄹㅇ마주치겠어? 여기 인구가 몇인데!?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 같은동네 산다고 한건 솔직히 꼬시려고 뻥카친건줄 알았어요)
그렇게 그날 수업을 다 마치고 난 뒤, 집까지 다시 무사히 도착하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다음날 일요일은 오랜만에 쉬는 날이어서 늘어지게 늦잠도 자고, 식구들이랑 외식도 하고,
혼자 카페도 가고 아주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녁에 의문의 카톡이 오기전까진...

하.... 왜 설마는 항상 사람 발목을 잡는 걸까요.
분명히 주 계정이 아닌듯한 영어이름의 (뭐더라... cog..nizer? 이 비슷한거였는데) 카톡에서 사진1장이 도착해있었죠.
엥?누구지? 하는 마음, 그리고 왠지 그 미친x아니야? 싶은 마음, 두려움 호기심 등등을 갖고 눌러보니

..맙소사

m버스정류장이 보이게, 아파트 베란다(로 추정)에서 그 정류장 풍경을 찍어 보냈더라구요.
저 진짜 심정지 오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 진짜. 이거 말로만 미친ㄴ아니고 진짜 제대로 돌았다... 어떡해
내번호 저장한거? 아 세상에.

여기서 진짜 곱씹을 수록 무서웠던 점은요..

3단지 아파트에서 곧 4단지 아파트로(두 단지는 10차선도로, 육교와 m버스 정류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봅니다.) 이사갈 계획이 있던
우리 집이었어요. 그 아저씨 사는 집이 4단지 아파트더라구요.(!!ㅠㅠ) 그때 우리집은 3단지... {영통 지리를 아시는 분은 다 아시리라...}
심지어... 우리가 이사갈 아파트...로... 추정되었어요... 저는 정말 무서워서 울음이 터지더만요.. 사람이 무서워서 울수도 있구나...
예를 들면... 300동 살다가 400동으로 곧 이사갈건데... 그 아저씨가 보낸 사진 위치가 암만 봐도 400동 베란다에서 정류장을 내려다보면서 찍은듯한
그런거죠.
변태싸이코랑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될 운명이라니요. 하늘이 무심해도 너무하잖아요.!!!
저 솔직히 이 시점에서... 진짜 비난받을 말이긴 하지만... 세상 모든 남자를 혐오한다는 저 옆동네사람들의 'ㅎ남'이란 말이 조금(아주아주조금이나마) 뭔 느낌인지 알거같았어요... 아... 어떡하지.. 진짜 이생각으로 며칠을 다녔어요. 엄마한테 말하자니 그 후폭풍이 감당이 안될거같았어요.
어리석은 생각이긴 하지만... 이미 집 계약은 끝나고 무를 수 없는데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조치가 없을테니까요.

저는 떨리는 손으로 연락하지마세요. 딱 이 한줄만을 쳐서 보낸 뒤 바로 차단시켰어요.

인터넷에서 이런류 멘붕썰 보면 솔직히 저는
아 왜 저렇게밖에 못했을까? 나라면 !@*&$^(*&)*(한 다음에 바로 (*@&#해서  (@*&#ㅃ@*)되게 했을텐데... 이런 생각 진짜 많이했거든요?
근데 내 일이되니까 일단 무섭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다른 모든 이성을 마비시키는거같아요.
정신차리고보니 그정도로밖에 응수못했더라구요. (이 사건에서 가장 후회하는 대목...)

그리고 더 소름돋는건.. 이 동네는 그 나이대 아저씨 돌싱? 솔로?들이 살 만한 동넨 절대 아니란겁니다.
다 가족구성이고요... 교육열이 센 동네라서 학교. 학군 찾아서 들어와 몇년 사는 가족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일요일 그 시간에 베란다에서 그런 사진을 찍어보낸다는건... 120% 유부남이란 거죠. 엄연한 가정이 다 있는..
아니... 저 나일 먹고 저런 짓이나 하고 다니는데. 그 가족은 아무것도 모르겠지... 이런 생각이들면서

재수없게 웬 변태새낄 만나서 마음고생하고 신경써야하고 시간낭비해야하나... 난 왜 저렇게밖에 대응하지못햇나..
자책하고. 그날 버스에서 팔짱끼고 잘걸.. 아님 가방 그냥 옆자리에 두고 아무도 못앉게 할걸...
아 내 몸은 이제 어떻게 지켜야하지... 별 생각을 다했어요. 하지만 사실 제잘못인가요? 그 변태새끼잘못이지.

그래도 알게모르게 트라우마같은게 생겼는지
생활반경이 자연스레 작아졌습니다.. 도서관-집-헬스장만 다니구요... 전 카페에서 공부하는거 즐기는데... 끊구요ㅠ
한 일주일정도는 길거리 남자만 봐도 혐오감이 들었어요. 어찌보면 제가 당한 일은 큰 일에 비하면 작은 일일텐데도 불구하고도요..
그리고는 많이 안정을 찾았지만..
4단지로 이사오면서는 더 소극적이게 되었어요. 엘레베이터에 누가 타있는거같으면 일단 마스크하고 다니고...

그나마 좀 다행인건 막상 여기 이사와서 (가장먼저 베란다부터 확인함ㅠ) 보니까 사진하곤 좀 다른 배경이더군요... 다행이지ㅜ
아마 이 뒷동이거나 근처 동에 사는거같아요. 하 그래서 웬만하면 출입을 대낮에 하려고해요. 직장인일테니 어떻게 피해보면 되겠지해서.

이후 많이 괜찮아지고 지금은 동네에서 마주치면 거길 차줘야지하는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다녔어요.
엊그제 올리브X 세일해서 저녁에 매장을 방문하기 전까진^^ (이글을 쓰게된 계기..)
네 그렇습니다.
거기 계시더군요. 남성 스킨코너에요. 아~주 능숙하게 어린직원에게 작업 걸고 있던. (씨알도 안먹히는거같았지만..)
전 향수코너에 서있었는데, 뭔가 뒤에서 말하는 내용이 싸하면서 뒤가 섬짓해서 슬쩍보니. 맞더라구요... (OMG)
다부지게 먹은 마음관 달리 그대로 얼어붙어서 향수하나를 눈이 빠져라 노려보고 있었어요. 손은 에코백 끈을 부여잡고ㅠ
얼마간 있다가 정신차려보니 나갓는지 없더라구요. 그 어린 직원이 단호하게 거절하길 망정이지,
스킨추천해달라->제 나이가 얼마쯤 돼보이냐->(예의상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는 식으로 립서비스해줌)->직원분도 예쁘시다는둥..어우

후... 이게 오늘까지의 그 새X와 관련되어 겪은 일입니다.
시원한 사이다가 한방 잇었으면 망설임없이 저쪽 게시판에 갔을텐데... 겨우 이정도밖에 없네요.ㅠ..ㅠ
세상은 넓고... 아무리 우리동네가 안전하다고 한들, 그 와중에 미친ㄴ은 꼭 있기 마련이란걸... 알았습니다ㅠ

그래도 다행인건 날짜가 맞아서 다음달에 고시원에 들어가는 저에요☆
이제 여기에 기분나빴던 기억을 남겨두고 훌훌 털어버리려구요... 혹시나 그 가족을 알게되길 바라고있어요..
이런짓을했다. 번호확인시켜주면서 문자 그대로 보여주려고요.. 번호랑 문자를 그대로 가지고있어서
물론 전 인생 처음으로 핸드폰 번호를 바꿨지만(ㅠㅠ여러분 왠만하면 번호는 바꾸지마세요.. 너무 귀찮아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인실ㅈ 제대로 시켜주고싶습니다.
사이다를 기대했다면 죄송하구요... 전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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