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간 민증검사 글을 보고

대학 동창 결혼식이 있어서 울산에 내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데가 울산을 당일치기로 왔다갔다하기에 다소 난감했던 지역인지라

하릴없이 1박 2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없는 돈에 숙박까지 하려니 좀 뭣해서 찜질방을 갔었더랬습니다.

그 넓은 울산에 찜질방은 왜 그리도 보이지 않던지.

찾고 찾다가 겨우 찜질방 하나를 찾아내서 들어갔습니다.

카운터에서 이용료를 계산하려는데 카운터 직원분이 저한테 뜬금없이 그러더라고요.

'저, 혹시... 몇 살이세요? 민증 좀......'

기대도 안 했는데 얼씨구나싶어서,

속으로는 ^__________^ 했지만 겉으로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무뚝뚝한 체하며 민증을 꺼내서 보여주니 결제를 받아주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올라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그래도 뭐라도 사 갈까 싶어서 대형매장에 들렀습니다.

지역 특산 명주(名酒)가 좋을 것 같아 진도 홍주를 골랐는데, 선반에 경고문이 붙어있더라구요.

'19세 미만 고객께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구매시 신분증을 제시해주세요.'

은근히 기대하면서(?) 이것저것 고른 뒤에 계산대로 갔는데

계산원이 무심하게 띡띡 바코드만 찍고는 가격을 청구하데요.

뭔가 손해본 기분이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