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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카페
게시물ID : cook_205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18
조회수 : 1068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6/14 14:20:05

지난 주말 아침에 일찍 눈을 떠서 왜이렇게 일찍 일어났는지 짜증을 내다보니 바깥의 날씨가 미친듯이 좋았다.

쿨쿨 자는 와이프를 깨워서 밥도 하지않고 아침부터 밖으로 나돌았다. 설겆이 따위 될대로 되라지.

사르트르는 인간은 아무이유없이 실존하는 존재라고 했지만, 맞벌이를 하는 우리에겐 일해야 하는 인생이라는 본질이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일에 지쳤을때 누구나 매운게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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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 즉석떡볶이 집에서시킨 차돌밖이 떡볶이. 맛은 그냥 그랬지만, 비주얼이 좋아서 넘어갔다. 

살면서 단 한번도 신당동에서 즉석떡볶이를 먹어본적이 없다는 내 말에 와이프는 진짜 크게 놀랐다.

언젠가 가볼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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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대학로의 카페에 갔다.

쟁반이며, 그릇들이 엄청 예쁘다. 근데 왜 내 커피는 일회용 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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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그릇인가본데, 몽글몽글 맺힌 물방울 때문에 그냥 봐도 잔이 차가운게 느껴진다.

밖에 날씨가 더운게 다행이다. 이런날을 위해서 태어난 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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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 불가능하다는 티라미수를 시켰다. 

용기를 잘 고르면 가능할테지만, 뭐 그거야 사장님 마음이고,

티라미수는 맛있었다. 물론 이것보다 더 맛있는 티라미수도 있긴 하지만 거긴 여기보다 조금 더 멀다.

아쉬운건 마스카포네 치즈 맛이 많이 나지 않는다. 찐득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우선인 티라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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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쟁반조차 화려하던데 티라미수는 화려한 접시가 아니라 그냥 하얀접시다.

사실 티라미수는 뚝 덜어낸 그 모양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난 이렇게 먹는게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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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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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의 아주 구석진 곳에 일본식 가정식집이 있단다.

저수지 옆인데 주변에 청국장이랑 매운탕을 파는 식당이 하나 덜렁 있는 곳이다.

제법 맛있다는 사무실 직원들의 추천을 들은지 오래 되었지만 이제야 가본다.

돈까스는 평범했고, 미소라멘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국물이 훌륭하다.

이것저것 곁들이가 많은건 좋다. 초밥도 아주 맛있진 않지만 먹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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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자루소바를 시켰다. 갈아놓은 마를 처음보는 모양이다. 다행히 소바는 맛있었다.

곁들이로 튀김을 주는데 쑥튀김이 있었다. 철이 지나서인지 쑥향은 약하지만, 반가웠다.

와이프는 아직 봄의 쑥튀김이 얼마나 맛있는지 잘 모른다. 내년에는 꼭 쑥을 따서 쑥튀김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싸돌아 다니다 집에오니 빨래랑 설겆이가 반긴다.

사실 인간의 본질은 일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인간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먹기 위한 인생이라는 본질이 있는 것 같다.

살다보면 먹는 일처럼 즐거운 일이 또 없다.




살자. 그리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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