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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짬아저씨 썰
게시물ID : military_77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omine
추천 : 10
조회수 : 122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6/15 17:21:13
3일동안 폭풍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느라 진이 빠져서 기운이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2012년 9월... 전국을 강타한 태풍이 막 지나간 뒤의 일이었음

태풍이 지나가고 우후정비를 해야하는데 오마이 갓...

태풍의 손길에 여기저기 나무가 쓰러져서 난리도 아니었음

취사장 문 앞에도 나무가 쓰러져서 길을 막고 있어서 조리실 뒷문을 통해서 들어가야했고

심지어 가장 중요한 위병소 앞의 주도로에도 거대한 나무가 두 그루나 쓰러져서 길을 막고 있었음


세세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저런상태였음...

그래서 다른건 둘째치고 일단 길을 뚫어야 하니까 부대내 전 인원이 손에 도끼며 톱이며를 들고

위병소 앞으로 가서 길을 막고 있는 거대한 나무 두 그루를 베어내기 위해 달려들었음

그런데 나무 크기에 비해서 도구들은 너무나도 열악했고 그나마 있는 전기톱 하나도 체인이 다 닳은 상태라

몇 시간이 지나도록 반도 못 뚫고 있었음
(심지어 포대장조차도 직접 톱을 들고 달려듬)

그렇게 다들 x빠지게 고생하다가 점심이 다 되갈때 즈음... 트럭 한 대가 위병소를 향해 다가옴...

바로 필자네 부대의 짬을 수거해가는 짬 아저씨였음

그런데 짬아저씨가 사정을 듣더니 갑자기 트럭 뒤로가서 뭔가를 들고옴

그건 바로 전기톱!!! 그러더니 다들 비켜서보라며 길을 막고있는 나무에 달려드는데...

우와... 진짜 몇 시간 지나도록 뚫릴 기미가 안 보이던 길이 확 뚫리기 시작함...

체인만 제대로 되 있으면 전기톱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를 깨달았음

짬아저씨가 전기톱을 갔다 댈때마다 그 두꺼운 나무의 기둥인 나무젓가락 부러지듯이 잘려나감

어느새 길이 다 뚫리고 간부들을 포함한 전 부대원들은 짬 아저씨를 경외에 가득찬 표정으로 바라봄

행보관은 [아유~ 정말 감사합니다. 뭐라도 드려야겠는데 이거]

짬아저씨는 여유롭게 웃더니 다시 차를 타고 취사장으로 가서 볼일 다 보고 떠났음

아무튼 오후에는 짬아저씨가 옮기기 쉽게 잘라준 나무들을 안 보이는 수풀같은 곳에 다 짱박아버림

(참고로 취사장 앞에 있던 나무는 필자네 부대 김하사가 전기톱의 체인을 교체하더니 금방 없애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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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태풍 때문에 쓰러진 나무 두 그루가 위병소 앞 주도로를 길막함

2, 몇 시간이 지나도 뚫릴 기미가 안보이는데 짬아저씨가 와서 해결함

3, 짬아저씨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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