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피해의식. 관련해서 제가 잘못한 일인지 알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10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빰빰빰
추천 : 0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18 14:47:41
오랜만에 친척언니랑 통화를 했는데 그알 최근 방영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보신 분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저도 보다 말았고요. 자퇴한 여자애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던 초등생 여자아이를 살해 유기한 사건에 대해 다루고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금 파고드는 그런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해요.
부가적으로 그 피의자 아이가 만화를 좋아하고, 캐릭터커뮤니티에서 역할극을 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고요.
 
언니가 통화하면서 먼저 너 역할극이란거 아니? 하고 운을 띄우길래 당연히 그알 방송 이야기겠구나싶어서 알고 몇 번 해보기도 했다고, 그알에서 이야기 나오더라 하고 말을 받았고요.
 
거기 나오는 애가 너랑 많이 비슷하더라. 말투라던가 만화 좋아하는 점이라던가 그런게 비슷해, 하고 말을 하길래
이런 얘기는 내가 불쾌할 얘기지 않을까? 쟤가 정상적인 애도 아니고 이런 얘기 나오는거 싫다고. 기분 나쁘다고 말했는데
 
저는 그냥 그 이야기를 안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언니가 엄청 화를 내면서 '너 정말 피해의식 장난아니다. 언니가 너한테 뭐라고 했니? 그냥 쟤나 너같은 애들처럼 만화 좋아하고 책 좋아하고 그러면 역할극 같은 것도 좋아할 수 있겠구나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하고 말을 받았어요.
나는 그게 긍정적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보통 그렇게 '오타쿠스럽다' 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얘기했더니
'내가 오타쿠스럽다는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 그건 니가 그렇게 생각하는거고. 너는 너 만화 보고 그림 그리고 역극 하고 그러는게 부끄럽니? 위축되어있는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화를 내면서 제 말을 받았어요.
 
그러고 누가 끊었는지 몰라도 전화가 끊어졌는데
 
저는요 계속 생각해봐도 정말 제가 잘못한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피해의식이란게 있으면 본인은 모를 거 아니예요. 그래서 모르겠어요.
뭔 정신병자 나와서 살인사건 저지른 이야기 나오고있는데 쟤랑 너랑 말투 닮았다 이런거 좋아하는게 똑같다 그런 말을 들으면 살인사건이랑  관련없이 그냥 보고서 닮았다는 이야기 하는거니까  아 그러게 하고 그냥 스무스하게 넘겨야 될 일인가요? 객관적으로 제가 잘못한 일인지 얘기해주실 분 있으신가요.
 
사담인데 이렇게 울고있으니까 아주 오래전에 학교 다녔을 때 있었던 일도 생각나네요.  저는 학교 생활을 정말 못 한 편입니다. 왕따, 교묘한 괴롭힘도 당하고 학교생활 성적 진로 부모님이 거의 방치하다시피했고요. 그 시절을 한참 지나서 제가 그나마 밝아졌을 때, 대학교 신입생 쯤 되었을 때 그 언니가 그때 이야기 꺼내면서,  너는 그때는 항상 이렇-게 (고개 푹 숙이고 소심하고 어눌한 말투 흉내내며) 있어서 걱정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밝아져서 다행이다, 그런 말을 했었어요. 이번 일이 두번째로 싸운거고 그게 이 언니랑 첫번째로 싸웠던 날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엄청 울었고요. 그게 놀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나는 그냥 잊고싶은데 왜 그렇게 굳이 흉내내서 보여주냐고 똑같이 기분나쁘고 불쾌하다고도 했어요.
그리고 후에 언니는 너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가 아니었다, 하고 설명하려 애썼으니 아마도 제가 왜 그렇게 좃같아했는지 이해하지 못 했을거에요. 저는 그냥 제가 지금은 (그나마) 제대로 생활하고 있고 그 때 일은 다 잊어버리고 싶은데, 그냥 그때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싫은데 좋은 이야기를 하려하는거라고 해도 굳이 그렇게 예전 일을 흉내내면서 다시 기억을 끄집어 내게 만드는게 너무 좃같고 괴로웠거든요.
그 때 일이 겹쳐서 느껴져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된건지 '피해의식이 많다' 는건 생활하면서 가족들이랑 친인척들이랑 갈등이 생길 때 문득 느껴지지만 저는 약간 합리화를 하게 돼요. 이건 피해의식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들릴만한 이야기다, 하면서요. 지금도 그렇고요. 지금도 제가 정말 피해의식 많은 아인지 인정하고 싶으면서도 인정하기 싫고요.  이렇게 싸울 때마다 지쳐요 싸울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지치고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