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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짱이를 키우자 - 4
게시물ID : love_30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짱이를키우자
추천 : 19
조회수 : 159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6/19 20:34:50
이곳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불켜진 창.
아직까지 니가 업무를 보고 있는 층의 그 창문.
멍하니 그 창문만 바라본다.
불이 꺼지기만 기다린다.

커피 한 모금을 삼키고.
불이 꺼졌는지를 또 확인하고.
또 한 모금을 마시고
니가 내려왔을까 싶어 빌딩 입구를 확인한다.
언제쯤 내려올까 문자를 보내보려다 방해가 될까 그만둔다.

이 반복.
형은 너를 기다린다.

너에게 미안하다.

깝치는 너를 받아 줄 수 있었음에도 그리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맞먹으려하는 너의장단에 맞춰 줄 수 있었음에도 그리하지 못했다.
그리하지 않았으면서 못했다 한다.

홧김에 눌러버린 클릭 한번.
홧김인것 처럼 보이나,
달콤한 엿 가락을 먹이려 한 클릭 한번.

그 한번 클릭에 너는 아직도 업무를 보고 있다.

일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도와주지 않고 도와주지 못한다 한다.

오롯이 너의 몫이기에.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형이 마음이 아프다.

본인의 몫을 다 하려 하는 애쓰는 모습.
그 모습이 참 대견하고 마뜩하다.

동그란 얼굴로 짓는 부루퉁한 표정.
댓발이나 튀어나온 주둥아리조차도
형에게는 사랑옵기만하다.

혼자서 일을 하고 있는 너를
지켜만 보기가 어려워서
마음이 안쓰러워서
그 자리를 피해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아래에서 형은 너를 기다린다.

카페에서 불어나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분위기있는 음악.
시원한 커피 한잔.
그리고.
달콤한 케익 한 조각과 함께
니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린다.

나의 연인.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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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래 깝치지 말았어야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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