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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바람펴도 못 헤어지고 사랑하시는 분 계신가요?
게시물ID : love_30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6시간잘꺼야
추천 : 5
조회수 : 3779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6/20 19: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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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바로 어제 그 일이 있기까진...
그를 사랑한다는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
어제 그가 한창 나를 배신하던 당시,
선을 두명과 보고 각각 3번 1번 만났단 사실을
새로 알게 된 이후 급격하게 의구심이 듭니다.

기타 어플녀든지 직장동료와의 썸이라든지
뭐 잘못한게 계속 나왔었지만...
헤어지지 못한 건 그를 제가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남의 일이라면 당연히 쌍욕했겠지만 제 일이다보니
스킨쉽도 없었고 일 크게 벌어지기 전에 걸렸으니
그나마 괜찮다..하고 있었어요.
고구마 죄송합니다ㅎㅎ

그가 바람둥이란 건 처음 몇번 데었을때 알게됐었지만,
어제 다시 얘기해보니 그는 그저 바람둥이가 아니라
섹스나 성매매만 가담 안했을 뿐
쓰레기 중의 아주 상 쓰레기더라고요.
늘 또다른 새 여자를 만나기위해 준비했고 기회를 노렸어요.
곧 동시에 평균 세명 가량을 필요로 했는데
그 중 하나완 깊은 관계 나머지 둘은 가벼운 관계로요.
일말의 죄책감 하나도 없이 저나 상대들은 속여가면서 말이죠ㅎㅎ
그놈의 순정파 사기꾼 노릇을 여기저기에 하고 다녔단 겁니다.
그래서 제가, 나를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니가 감히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꾸준히 나를 상처줄 수 있었느냐하니,
본인은 들키지 않았을 땐 전혀 미안치 않았다고 하네요.
그저 들킨 후 제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피하고 싶었을 뿐.

제가 비혼주의라 그가 결혼할 사람 찾는다고
저 몰래 상사의 주선으로 선을 몇차례 보며 서울도 가고
그의 생일날 직장근처 호텔부페에서 맞선녀와 저녁식사할때
(그는 비혼주의인 저를 꼬실때 자신도 비혼주의라했었어요)
저는 그의 생일이라고 그 며칠간 그의 집에서
야근하는 그를 기다리다 맞으며 미역국밥을 해주었었어요.
그는 맞선녀들을 보고 집에와선 저와 키스하고
제게 고맙다고 하며 사랑을 속삭였었던 거죠.
저밖엔 없다고ㅎㅎㅎ

뭐, 그 사실을 어제 새로 안 거라 더 마음이 이런걸까요.
그가 어플로 꾸준히 여자들 꼬시다 걸리자
이번엔 진짜 끝나겠구나 겁이 덜컥나서 다신 안 그러기로 했고
그 이후론 전과 달리 카톡에 열애중임을 티내고 다녀요.
그 뒤 일년가까이 저는, 배신이란 고통에 몸부림치고
늘 새로운 의심에 괴로워한대도,
그의 귀여운 모습에 사르르 녹고
나만 보는것같은 모습을 믿고싶어하며
제 사랑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냥 바람이나 어플도 아니고
선을 두차례나 그것도
직장에 여자분이 찾아와서 식사해놓고
나와도 세달뒤 또 거기서 식사하면서
이렇게 좋은 곳에선 처음 먹는다 하던 것들이....떠오르는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형편이 없어서 그랬을까 하는 자책과
그렇게까지 상처주고싶어서였던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냥 헤어지자고 결혼위해 선볼꺼라고 했다면
바람관 다르게 주저없이 정말 깔끔히 사라져줬을텐데요.
왜 직장과 가족들에겐 나와 헤어졌다고 하면서
선을 보고 다니고
집에 와선 나를 안고 잠에 들었었는지.
너무 원망스러워요.

다들 제가 미치고 머저리인 호구년이라고 하실 거 압니다.
다만 최근 1년 가까이 그는 카톡은 물론
직장 및 가족들에게 절 극히 사랑한다 티를 내고 다니기에
그리고 그가 정말 지금은 그렇게 행동 안하기에
가능한 사랑의 힘으로 믿고 이 관계를 유지시키고 싶었어요.
그와 반나절 헤어져봤는데 죽겠더라고요ㅎㅎ
삶의 의미가 사라진 느낌.
만나서는 배신과 의심으로 고통스러웠지만
헤어지자니 그냥 저 혼자 죽을 것 같더군요.
진심으로. 사지가 잘려나가는 느낌.
그래서 지쳐 죽느니 사랑하는 사람 더 보자 했고
그 역시 저 없음 안되겠대서 금방 재회했던 거에요.
그리고 계속 사이가 좋았는데......

다만 결혼하고 싶을때나 주변의 압박이 들어올때
그가 그로인해 힘들어하는 것
그것 때문에 서로 이별을 고민했었습니다.
항상 언제 끝내야할지 가능한 그 시간이 빨리 오지 않길 바랬고
그러다 전 또 배신당하고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했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아님 새로운 배신의 흔적을 알았기 때문일까요.
지금은 제가 그를 사랑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적어도 지금은? 나만보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믿을 수 있을만큼의 사랑이 아직 내게 남아있는지
그와 끝내고 나도 살수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전과는 달리.

비교해보려고 일전에 지나간 지독했던 연애를 들춰봤는데,
그렇게 독하게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원망도
예쁜 대화 내용을 보며 들었던 슬픔도
귀여웠던 그와 웃고 있는 나를 봐도 
그저 추억일 뿐인지 눈물이 흐르진 않더군요.

그리고, 지금의 그와도 헤어졌다 생각하고 사진들을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요.
지난번엔 눈물이 주루룩주루룩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서 당혹스럽더니......
어쩌면 슬슬 내 마음도 이제 식은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이제 헤어질 때가 온 걸까 싶은데요.
역시나 막상 그럴 용기가 없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사랑이 끝난 게 확실하다면
저도 그만 털고 일어나고 싶은데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마음이 무척 약해졌으니 부디 저를 힐난하진 말아주세요. 저도 제가 비정상인 연애를 지속한단 걸 알고 있어요.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있던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하는 경험담입니다. 머리의 명령에 따르지 못한 분들은 결국 어떻게 되셨는지, 혹은 그럼에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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