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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전화통화 소음
게시물ID : gomin_1711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1
조회수 : 539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21 23:04:22



제가 많이 소심해서
이런 이야기를 직접 다 못하고
여기에 남기네요.

고시원 생활하고 있는데,
옆에 오래된 분이 벽 하나 두고
살고 있어요. 한 1년이 넘은 것
같은데 저도 9개월정도 되었구요.
원래 바로 옆방이 아니었는데,
제 옆방이 비면서 이사를 오셨더라구요.
그때부터 낮이고 밤이고 방에서 통화를
하시더라구요. 짧을 때도 있고 길 때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바로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저도 혹 상대방에게 조용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좋은 게 좋은거라고
참고 있었어요.
몇 번은 대놓고는 아니지만 사람들 잘보이는
곳에 포스트잇도 붙여놓구요.
(전화통화 다 들리니 밖에서 하시라고)

근데, 얼마 전엔 도저히 못참을 일이 생겼어요.
다음날 아주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새벽 4시에 30분동안 전화통화를 하는겁니다.
저는 잠이 깨버렸고 그리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시험을 쳐야 했죠.
그 다음서부턴 아, 이건 참을 일이 아니다 싶어
고시원 내부 온 곳에 전화통화자제해달라고
써붙였는데, 그걸 깔끔히 무시하고 오늘 하루종일
통화하는겁니다.
이건 아니지 싶어 결국 문을 두드려,
소리가 좀 크다, 목소리를 낮추시든지,
나가서 하시든지 부탁드린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조금 있다가 제 문을 두드려
부르더니, 저도 할말이 있다며
밤에 코고는 소리에 깬다. 이게 가까이 있으니
서로 좀 양보하고 조심하자.
내가 요즘 통화많이 했지, 매일 그렇진
않지 않냐...

코고는 소리가 난다는 말에 당황해서
(사실 반격의 말이 올 줄 몰라서)
아, 그렇냐 죄송하다... 만 했는데
전화통화때문에 여기 살면서 내도록
힘들었다는 말을 못했네요.
이사가려해도 짐도 많고 방도 없어서
그냥 참았는데
그 사람 입장에선 제가 요 며칠 가지고
이러는 줄 아는 것 같더라구요.

다시 말을 하면 싸움 날 것 같아
그냥 서로 조심합시다~~로
끝나긴 했는데

먼가 억울하네요.
그냥 계속 참을 걸 그랬나 싶고.
소심하면 그냥 가만히나 있지
괜히 말했나 싶고

먹을거랑 해서 가타부타
여기올때부터 스트레스받았다
고 글을 쓸까 하다가
아이고 마, 이젠 통화안하겠지
싶어 내버려둘까싶습니당.

다른 사람한테 안 좋은 말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편이라
좋게좋게 일이 마무리 된 것
같아도 몸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그냥
말 잘 했어요!
라는 말이 듣고 싶었나봅니당.
이런 거 오유말곤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렇고ㅠㅠ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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