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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바하면서 만난 진상들
게시물ID : menbung_48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안델
추천 : 5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22 15:58:19
저는 치킨집에서 알바하고 있는 알바생입니다. 언젠간 적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블루투스 키보드를 득한 기념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키보드가 배터리가 없으니 음슴체.

이 치킨집은 홀이 꽤 넓은편임. 4인용 테이블이 21개정도 있고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음. 가게도 넓어서. 종종 유모차 끌고 들어오는 손님들도 있음. 주로 저는 다 된 치킨을 테이블에 갖다주거나, 테이블 세팅 및 정리, 계산, 배달이나 포장주문 전화를 받는 등 손님 상대를 함. 꽤 된 일들도 있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잘 써보겠음.
주 고객층은 애 딸린 엄마들(바로 위층이 애들 노는 방방이? 그런 가게임)과 단체 등산객들임. (바로 근처에 큰 산이 있음..)

1. 욕설과 얼평이 난무하는 등산객
주로 단체인 경우가 많음. 이미 취한 경우도 많음. 아저씨 아줌마 섞인 경우도 있고 아저씨들만 있는 경우도 있음. 단골 손님중에 욕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음.. 아주 홀 반대편에 있는데도 홀이 떠나가라 씨ㅇ년, 개ㅇ끼...입이 아주 걸걸함. 단골이라 저번주에 보고 또 보고 어제보고 또 보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주로 안경쓰고 화장도 가볍게 하고 다녔었음. 근데 한번 놀다가서 렌즈끼고 화장도 좀 세게 한적 있는데 새로 왔어? 안경낀 사람은 안 이쁘더라~ 아가씨는 인상이 좋네 등등 별 소릴 다 들었음. 걔가 접니다만. 생맥에 거품만 채워서 내보내고싶은거 참았음.
그리고 꼭 검은 쓰레기봉투 10리터는 될법한 산에서 먹고난 쓰레기 두고감... 

2. 아이 관리 절대 안하는 애엄마들
일단 술집에 미취학 아동들 데려와서 자기들은 술마시며 밤 열두시까지 애들 방치해놓는것도 이해 안감. 근데 꼭 밥달라 김치달라 깻잎달라 애들먹게 땅콩이나 과일달라 진짜 요구사항 많음. 여기 치킨집인데요..
여기까진 내가 나가는거 아니니까 별 상관없고 뭐 단골한텐 그럴수도 있지 싶은데 애들 관리를 정말 안함, 빽빽 소리질러도 전혀 말릴생각 안하고 홀이 넓으니까 뛰어다니는데 맥주잔 열개 들고 돌아다닐때 부딫힐까봐 진짜 식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음. 홀에 관엽식물이 많은 편인데 그걸 다 뜯어먹고.. 팝콘이 기본으로 나가는데 그걸 그냥 바닥에 다 쏟아붓고..주방에 자꾸 들어와서 말리는데도 내보낼 생각도 안함.

 그리고 당신네 애들 언어공부는 다른데 가서 해주세요. 미친듯이 바빠서 할게 머릿속에 한 네개쯤 나열된 상태로 돌아다니는데 벨 불러서(최우선임) 가면 애한테 주문하라고 하는데 애가 낯가려서 말을 안하거나 엄청 뜸들이거나 그러다 울거나... 한 5분정도 그렇게 잡혀있으면 정말 혈압이 오름.. 저기선 전화벨이 울리고 저기선 손님이 오는데..그쯤 되면 그냥 본인이 주문하세요.

 또..애들 좋아하는 춤추는 만화같은게 있는지 그걸 핸드폰으로 무지 시끄럽게 틀어놓고는 애가 그걸 보면서 춤추게 냅둠. 홀 지나다니는 통로에서..짜란다짜란다 하며 자기는 술마시면서... 어찌나 시끄러운지 주방에 계신 분이 자꾸 음악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임.

 그리고 야외의 경우 나가는 문 바로 옆에 벨이 있음. 야외 벨이 울리면 문으로 나가는데 야외 손님이 없는데 자꾸 벨이 눌리는거임. 보니까 어린 남자애가 계속 누르길래 이거 누르면 안된다고 주의줬는데도 그날 그 무리 나갈때까지 계속 누르면서 알바들의 개고생을 즐김... 바로 옆에 있는 애엄마는 전혀 관심 없음..
+덧. 화장실이 문열면 바로 세면대가 보이는 구존데 남자아이 거기서 일 보게 하는 아주머니...

3. 내기준 최고 블랙리스트
애들도 싫지만 이 아저씨가 더 싫음. 처음 온 날부터 내 알바복 소매가 길다면서 (긴소매였음) 갑자기 불러가지고 소매를 양팔 다 막 걷어올려줬는데 당황스럽긴 했는데 뭐 그냥 그러려니 했음. 
근데 그 이후로 종종 오는데 한번은 홀에서 한마리 먹고 포장 한마리 주문을 했음. 근데 들고가기 귀찮았는지 배달로 바꾸겠다고 함. 배달은 한마리는 배달비가 있고 두마리부터 안든다 했더니 여기서 한마리 먹었으니 두마리로 쳐서 배달비 빼달라함. 사장님이 해줌. 꼭 팝콘이랑 샐러드 같이 포장해달라함. 그리고 자꾸 찝적거림... 하루는 자기 아들이랑 왔는데 그 테이블 갈때마다 얘 내 아들이야~ 얘가 내 아들이야~~~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그리고 "다음에 얘가 혼자 치킨집 혼자 오면 한마리 그냥 줘~" ...왜요? 난 엄청 친한척하고 치근덕거리길래 이집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인가 했는데 그런것도 아님. 그리고 얼마 후에 와서 후라이드 한마리를 포장하면서 기본으로 콜라 미니캔이 나가는데 오백페트로 바꿔달라고 징징거림 시전.... 딸 뻘 알바생한테 아 왜에에에~~ 바꿔줘어~~~..이것도 사장님이 그냥 바꿔주심. 자잘한 에피소드도 많지만 여기까지..

이 외에도 샐러드 같이 포장해달라고 하고 받자마자 열어보고는 (이중포장) 양이 적다고 더 내놔라 하거나 메뉴 하나 그냥 서비스로 내놔라 하거나 치킨맛이 이상하니 한마리 새로 튀겨달라 하거나(거의 다 먹었음) 잔에 든 술을 바닥에 뿌리고 닦으라고 하거나....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참 많습니다.
사실 다른 일을 하는게 있어서 알바를 안해도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은데 다른 직원분들이 워낙 좋으셔서 계속 하고 있네요. 베오베에 사장이 좋으면 다른게 별로여도 계속 한다는 글을 보고 써봤습니다. 세상의 많은 알바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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