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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게시물ID : sisa_960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8
조회수 : 129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6/23 14:05:38


오늘 종편 정치 방송 보던 중에 동생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개혁보수 코스프레 중인 개누리당 찌꺼기 유승민의 꼬붕이 나와서 하는 말이 꽤나 설득력 있게 들렸나 보더군요.
가짜 보수가 어떻고 진짜 보수가 어떻고 하면서 자기네는 진짜 보수라고 나불대는데
제가 기가 차서 "그런데 왜 그 진짜들이 그 썩어빠진 가짜들하고 지난 쥐명박근혜 때 찰싹 달라붙어서 잘 지냈을까"
라고 어이 없어 했더니 자기는 진지하게 들어보기나 하자고 보고 있는 건데 옆에서 자꾸 방해한다고 저더러 그냥 잠자코 있으라더군요.

제가 보기엔, 유승민 일당 따위들이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건 퍼거슨 경 말마따나 인생의 낭비로 느껴지는데
동생은 그런 유승민 일당들이 꽤 러블리한 모양입니다.
이 나라가 제대로 서기 위해선 '반드시' 보수가 존재하면서 진보를 견제해 줘야 하는데 지금 최순시리 건 때문에 보수가 완전 나가리 돼서 나라 전체가 편향?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고 이건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를 거다.
라는 논리더라고요.

사실 동생과 제가 가진 정보의 격차는 꽤 큰 편이죠.
자신도 자신의 유승민에 대한 믿음? 기대?에 딱히 합리적인 기대는 없다네요.
(제가 그렇게 잘나고 깨끗하신 분들이 지난 9년간 뭐하고 계셨대? 라거나, 군발이들이 국민을 학살한 광주항쟁 추도식에서 자기네 사상?에 안 맞는다고 님을 위한 행진곡 안 따라 부르고 뻘쭘하게 서서 멀뚱거리던 병신들이 무슨 놈의 새로운 보수? 라고 물을 때마다 대답을 못하니까요...)

하지만 믿고 싶다는군요. 그리고 이 부분이 크리티컬한데, 네가 생각하기에 별다른 근거가 없어 보이더라도 일단 내 판단과 선택을 존중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_-)지만 신경 쓰지 맙시다 라며 지나갈 뻔 했는데 그래도 제 피붙이인 동생이라서 제가 좀 부담없이 제 저주받은? 아가리?를 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제가 답답한 마음에 언성이 높아져 버렸는데 이걸 자꾸 문제삼으면서 저를 무슨 타인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파시스트 깡패 정도로 몰아가더군요. (이게 제 입장에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이런 사안에선 양쪽 얘기 다 들어봐야 하죠...)

하아...
갑자기 PC방 두꺼비집을 내려놓고, 폭발한 게이머들한테 네들은 원래 이래서 안돼~라고 훈계하는 그런 경우 같은 느낌이랄까.
태도 지적 + 개인적인 신념이니까 (무작정) 인정해 줘~ 크리를 제 동생한테 당하고 보니 참 기분이 매우매우 더럽더군요.
가족 간에도 이렇게 큰 사고방식의 차이가 생겨나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 우리 동생 같은 정도가 정치에 크게 관심 없고 지식도 정보도 많지 않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정상적인' 시민, 국민들 수준이 아닐까 싶더군요.
사리판단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뭐랄까 어떤 상황에서도 '온건주의'는 옳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최순시리가 헬조선 보수(승미니는 저들을 '낡은 보수'라 지칭하며 자기만 빠져나와 유체이탈 정신승리를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까발려서 보수가 치명타를 입긴 했지만, 저 조삼모사 식 유체이탈 사기가 꽤 잘 먹히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성향 자체가 보수?이긴 한데 보수라는 것들이 인간적으로 너무 심한 쓰레기라서(빨갱이? 퍼주기의 아이콘?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낫다고 참고 찍어줄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가 버렸으니) 찍어줄 수가 없는 사람들이 죽어도 민주당 찍어주기는 싫으니 또 바른 정당 밑에 모여 집단 정신승리?를 획책하고 있는 거죠...

제 동생은 야권 지지자 성향에 가깝습니다만, 대한민국에 흔한 일종의 '온건병' '객관병'에 약간 감염돼 있다는 게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제 동생이지만 냉정하게 평가할 수 밖에 없네요.
그런 사람이 저 정도면, 아예 나는 보수다 면서도 보수 이 새끼들 진짜 해도 너무 하네 했던 사람들(그나마 머리는 돌아가는 사람들, 비 닭까끼교 신자)은 모두 유승민 밑에 모여드는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군요. 그리고 동생 녀석과 싸운 뒤끝이라 기분이 영 개운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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